스타크래프트 리그 현존 최고 선수인 '폭군' 이제동(21, 화승)과 '최종병기' 이영호(18, KT)가 위너스리그서 숙명의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리는 위너스리그 KT와 화승의 맞대결에서 이영호와 이제동의 '리쌍록'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호와 이제동은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존재했던 라이벌 구도 가운데 최고의 조합으로 불리고 있다. 2010년 6번 열린 개인리그 결승전 가운데 두 선수가 맞붙은 대회만 4번이고 이 가운데 이영호가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 팬 중 일부는 이영호와 이제동이 결승전에서 자주 맞대결을 펼치자 "지겹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이영호와 이제동은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유하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나 최근 개인리그에서 이영호가 스타리그와 MSL에서 동반 탈락했고 이제동은 스타리그에서 떨어지면서 MSL 밖에 남지 않았다. 슬럼프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프로리그에서는 여전한 기량을 발휘하면서 이영호가 다승 1위, 이제동이 다승 3위에 랭크됐다.
위너스리그에서도 이영호와 이제동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영호는 8일 개막전에서 SK텔레콤을 상대로 팀이 1-3으로 뒤진 상황에 출전, 3킬을 달성하면서 역전승을 일궈냈고 이제동 또한 폭스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상황에 나서 3킬을 거두면서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제동의 경우 삼성전자전에서 최종 주자로 나섰다가 송병구에게 패한 전적도 있지만 위너스리그에서 많은 승수를 올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영호와 이제동은 프로리그에서 3승 3패로 막상막하의 전적을 갖고 있다. 승자연전방식에서도 세 번 만났고 2008-2009 시즌과 2009-2010 시즌 정규 시즌에서는 이영호가 모두 승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고 2008-2009 시즌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에서는 이제동이 KT를 상대로 올킬을 달성할 때 이영호를 꺾었다.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는 언제나 팀 승패와 연관이 되어 있었기에 10-11 시즌 위너스리그 첫 맞대결 결과에 따라 소속팀의 희비도 엇갈릴 수 있다. KT가 화승을 꺾을 경우 중위권 대열에 합류할 수 있고 화승이 승리할 경우 탈꼴찌도 가능하기에 매우 중요한 매치업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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