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 이 방치하면 잦은 충치에 턱 변형까지 생겨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1.17 14: 06

- 빈 공간으로 치아 이동, 이 사이 벌어지고 교합 문제 발생
- 오랜 기간 방치하면 턱 변형, 심하게는 턱 관절 장애까지 생겨
- 치아 상실 오래됐다면 교정치료 받은 후 임플란트 시술해야 효과적
- 경험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 꼼꼼한 사후관리 해야 수명 길게 사용
겨울만 되면 바빠지는 직장인 최씨(34. 남). 워낙 스노보드 마니아인 탓에 겨울 내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스키장을 찾는다. 올해는 유독 날이 일찍 춥고 눈도 많아 더욱 더 기쁜 마음으로 스키장을 자주 찾던 최씨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발생했다. 바로 지난 주말 보드를 즐기던 중 초보 보더를 피하려다 오히려 상대 보드에 앞니를 부딪쳐 이가 나가고 만 것. 급한 대로 응급 치료는 받았지만 생활을 하려면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해서 병원을 찾은 최씨다.(case1)
학창시절 충치가 심해 왼쪽 아래 어금니를 뺀 김씨(32.남). 별 생각 없이 그대로 방치해 두고 산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주위의 치아들이 치아가 비어 있는 공간으로 기울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아래 앞니 사이에 틈이 생겨버렸다. 게다가 턱도 좀 어긋나는 것 같고, 이래저래 신경이 쓰여 치과를 찾은 김씨는 치아의 빈 공간으로 치아가 움직이면서 턱 선까지 변화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로 마음 먹었다. (case2)
우리의 몸은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어서 한 부위가 고장 나면 그와 연결된 다른 부분도 변화가 생기고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결국 건강에 해를 끼치기 마련이다. 치아의 경우도 구강 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그 변화에 맞춰 적응하면서 구강 구조의 변형이 나타난다. 특히 치아가 상실된 경우에는 그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작 이 하나 빠진 것 뿐인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냥 방치하게 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이즈치과네트워크 강남이즈치과 유상훈 대표원장은 “특히 젊은 나이에는 외상이나 충치로 치아를 잃을 경우, 그 당시에는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 쉽다”며 “하지만 그리 간단히 넘길 일만은 아니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치아 빠지면 이 사이 벌어져…교합문제뿐 아니라 청결 유지 어려워 잇몸 염증까지 발생
일반적으로 치아는 힘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자라나게 된다. 따라서 치아가 빠진 채로 장기간 방치하다 보면 주변 치아는 힘을 덜 받는 빈 공간을 향해 쓰러지게 된다. 이때 치아와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치아가 빠진 쪽의 배열이 기울어지는 동안 반대편 부위는 상대적으로 발달하게 되어 턱 관절 장애나 안면 비대칭을 초래할 수도 있다. 더욱이 치아가 없는 부위로는 음식을 씹기가 쉽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벌어진 치아 사이에는 음식물도 많이 끼는 등 충치의 위험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잇몸에도 영향을 미쳐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칫솔질을 통해 치아를 깨끗이 하려 해도 기울어진 부분으로 칫솔이 제대로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우리 몸, 치아 하나 빠져도 턱관절, 편두통까지 불러 일으켜
맞물려 있는 치아 중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위턱의 치아는 아래로 내려오고 아래턱 치아는 위로 솟아오르게 된다. 이런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내려오거나 솟구친 치아가 옛날에 빠진 치아의 공간을 메워버려 나중에 치아를 해 넣을 공간이 없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치아 하나의 빈 공간은 단순히 치아의 모양만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라 잇몸 염증과 턱 선의 변형, 심한 경우 턱관절 장애와 이에 따른 편두통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에 강남이즈치과 유상훈 대표원장은 “단순히 치아 하나가 빠졌다고 안일하게 대처하지만 우리 몸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제2, 제3의 또 다른 이상을 가져 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빠진 이, 자연치아와 유사한 임플란트가 더 효과적
사고로 치아가 빠진 경우 적절한 치료방법으로는 브릿지와 임플란트가 있다. 치아 브릿지는 인접 치아를 갈아 상실된 치아를 공갈치아로 만들어 연결하는 것이고, 임플란트는 치아를 심는 시술이다. 최근에는 브릿지보다 임플란트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임플란트가 기능적으로 우수 할뿐만 아니라 주변 치아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이기 때문. 임플란트시술은 뼈에 치아의 뿌리를 대신하는 티타늄소재의 인공치근이 들어가고, 그 위에 보철물이 올려져 치아의 역할을 하게 된다. 모양도 자연치아와 거의 같고 다른 치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브릿지 치아는 평균 수명이 7~8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임플란트는 관리에 따라 자연치아와 거의 유사하다는 장점이 있다.
▲치아 상실 기간 길다면 치아 변형 가능성 높아… 교정치료가 우선
치아를 상실한 지 오래된 경우라면 이상적인 치료를 위해 기울어진 치아를 바로 잡아주는 치아 교정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이미 변형된 치아들의 관계를 원상 복귀시킨 후에 상실된 치아를 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유상훈 대표원장은 “만일 치아를 제 위치로 돌려보내지 않고 기울어진 치아 위에 수복을 하게 되면 음식을 씹을 때 발생하는 힘이 치아 및 치조골에 똑바로 전달되지 않아 오래 가지 못한다”며 “또한 한 번 기울어진 치아는 더욱 심하게 기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빠진 곳의 인접치아만 기울어져 있고 다른 치아들의 치아 맞물림이 양호하다면 교정치료기간은 약 6개월 정도로 짧지만, 다른 치아들의 맞물림이 안 좋다면 전체적인 교정치료가 필요하므로 1~2년 정도의 긴 기간이 소요된다. 또한 치아가 빠진 지 오래 돼 잔존 뼈가 많이 없어진 상태라면 뼈 이식도 고래해 봐야 한다. 없어진 뼈와 잇몸을 만든 후 그 위에 인공치아를 식립하게 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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