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육손 오넬리, 알폰세카처럼 했으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17 16: 14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오넬리 페레즈(28)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천성 여섯 손가락 때문이다.
1983년 도미니카 태생인 오넬리는 지난 16일 연봉 22만 달러와 사이닝보너스 5만 달러 등 총액 27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했다. 한화는 오넬리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한국 등록명은 성 대신 이름. 그래서 페레즈 대신 오넬리로 한다. 과거에도 한화는 세드릭 바워스의 등록명을 성 대신 이름으로 한 바 있다.
오넬리가 더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여섯 손가락 때문이다. 오넬리는 태어날 때부터 양손이 여섯 손가락이었다. 새끼 손가락 옆으로 엄지처럼 튀어나와 있다. 그러나 공을 던지는 오른손은 어린 시절 수술을 통해 없앴다. 오른손은 다섯 손가락 정상이다. 하지만 왼손은 여전히 여섯 손가락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오넬리는 여섯 손가락인 왼손으로 글러브를 낀다. 글러브는 따로 특수제작하지 않고 일반글러브를 쓴다"고 밝혔다. 이어 "오넬리 본인은 여섯 손가락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 공을 던지는 데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화 구단도 일찌감치 오넬리에 대해 알고 있었다. 여섯 손가락 때문에 도미니카에서는 익히 알려진 선수였다. 여섯 손가락이 투구에 지장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스카우트를 결정했다. 최근 3년간 도미니카 리그에서 팀 세이브 기록 갱신을 진행할 정도로 마무리에 특화된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육손'으로 화제를 모은 투수가 있었다. 오넬리와 같은 도미니카 출신 우완 투수 안토니오 알폰세카(33)가 그 주인공이다. 다만 알폰세카는 오넬리와 달리 공을 던지는 오른손이 여섯 손가락이었는데 이를 활용한 체인지업이 뛰어났다. 2000년 플로리다에서 45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하며 특급 소방수로 위력을 떨쳤다.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간 통산 129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오넬리도 알폰세카처럼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며 육손 투수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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