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구단들 이중적 자세 버려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1.18 07: 30

"8개 구단들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 주길 바란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신생구단 창단에 대한 각 구단 고위층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권시형 선수협 사무총장은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8개 구단 사장단이 모인 이사회가 신생구단 창단과 관련해 심의한 후 발표한 것에 대해 "KBO가 구단들과 사전 교감이 없었고 유영구 총재가 각 구단 사장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준비 과정이 결여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각 구단 사장 및 고위층들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O 이사회는 지난 11일 신생구단 창단 관련 안건을 심의한 후 "9구단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은 만큼 다음 이사회에서 적당한 심사기준을 만들어 창단에 적합한 기업에 대한 자격 문제를 상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엔씨소프트에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한 9구단 우선협상권 부여 여부, 9구단과 함께 10구단 동시 창단 여부, 엔씨소프트 외 2개 기업의 공개 등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였다.
이에 권 총장은 "롯데만 9구단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지만 사실은 다른 7개 구단들도 미온적인 상태를 취하고 있어 사실상 새로운 구단을 바라지 않는 것 아닌가"라면서 "겉으로는 찬성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진입장벽을 높게 쳐놓은 상태다. 여기에 '어려울 때는 가만있던 기업들이 잘될 때 들어오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8개 구단 입장에서는 신생구단 창단으로 실익이 전무한 상태다. 상당한 선수들을 신생구단에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 권 총장은 "4강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 9~10개 구단으로 늘어나면 그만큼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를 제외하면 샐러리맨인 다른 7개 구단 사장들로서는 실적이 중요한 만큼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총장은 KBO의 강력한 실행의지와 더불어 각 구단 사장들의 미래지향적이고 전향적인 자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 총장은 KBO에 "지금의 여론 조성, 홍보전, 외곽 때리기 행태를 그만두고 구단 사장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거나 이사회를 압박하는 것이 맞다. 단순히 '파이를 키우자'는 논리는 쉽게 동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마스터플랜과 로드맵을 확실하게 제시해야 한다. 의지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각 구단에는 "창단 구단이 생길 경우 외국인 선수 보유를 1명 더 늘릴 것을 전향적으로 결정한 상태"라면서 "가입금 문제인지 아니면 기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확실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사장단이 적극적으로 돕지 않으면 신생구단 창단은 어렵다. 이중적인 자세를 보이지 말아달라. 정말 크게 양보해 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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