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남우주연상 받고 축하문자 60개 받았다" [인터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1.01.18 08: 24

배우 정재영은 2010년 영화 ‘이끼’로 남우주연상 2관왕을 휩쓸어 알차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강우석 감독과 손잡은 ‘이끼’로 청룡영화상과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극중에서 정재영은 한 마을을 지배하고자 하는 사악한 이장으로 변해 독기 어린 눈빛으로 박해일과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상을 받고 남다른 감회는 없었고 다른 데에서 감회가 있었어요. 바로 생중계의 힘(웃음). 시상식 끝나고 가는데 메시지가 60개 정도 와 있었어요. 한 번에 그렇게 많은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은 처음이에요.”

 
강우석 감독은 영화 ‘이끼’의 정재영과 유선을 연이어 다시 캐스팅해 영화 ‘글러브’의 촬영에 돌입했고 1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음 작품은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칸의 여왕 전도연과 영화 ‘카운트다운’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다수의 시나리오가 정재영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요즘 충무로의 대세는 정재영이라는 말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기분은 되게 좋지만 그것에 대해서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이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언젠가는 ‘이제 갔어, 맛 갔어’ 그런 말이 들릴 수도 있는 것이고 그래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세야’라는 말이 있어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어느 상황이건 똑같은 것 같아요. 또 ‘요즘에 맛 가셨잖아요’ 그래도 너무 속상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저도 일희일비 하고 그랬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해요. 너무 슬플 때를 대비해서 너무 기쁘게 들뜨지 말고 나중을 생각해서 슬픈 일도 덜 슬퍼하고 덜 속상해하고 그러면 정말 덜 속상한 것 같아요. 일희일비하면 내 자신이 줏대가 없어 보일 수 있으니까 그러지 말자고 ‘오버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강우석 감독은 정재영과 설경구를 충무로의 양아들-친아들 하면서 가장 애정을 쏟는 배우로 손꼽는다. 한 작품을 하고 계속 그 배우와 작업을 하고 싶고, 자신의 작품을 하고 다른 작품을 하러 떠나는 이들을 못내 보내기 아쉬워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도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감독님은 저 뿐만 아니라 배우를 정말 아끼시는 분이이에요. 항상 촬영 끝나면 배우들이랑 스태프들이랑 재미있게 술 드시고 그 다음날 촬영은 전투적으로 하세요. 촬영 이외의 시간에는 화목하게 즐겁게 지내시려고 하시는 편이에요. 감독님은 배우들한테도 스태프들한테도 용기를 많이 주십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면 엄청 예민하게 찍으시죠. 너무 집중해서 찍을 때는 말도 못 건넬 정도에요.”
강우석 감독과 영화 ‘글러브’로 올 설 연휴 관객과 만난다. ‘글러브’는 들리지도 않고 외칠 수도 없는 이들의 도전과 그 도전을 위해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또 다른 열정, 그리고 끝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포츠’라는 소재와 ‘드라마’라는 장르를 넘어서는 가슴 울컥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이끼’는 제가 그런 분장을 하고 현장에서 도저히 즐겁게 촬영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여유도 전혀 없었어요. ‘글러브’는 사실 편하게 그냥 즐기면서 했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촬영이 없는 날은 아이들과 뒤섞여서 운동장에서 공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놀이를 다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다른 쪽에서 촬영하시는 중에는 몰래 조용히 저희들끼리 놀면서 즐기면서 했던 것 같아요. 저도 촬영하면서 아이들과 있으면서 많이 마음이 정화가 되고 편안해짐을 느꼈어요. 관객들도 오랜만에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작품이라고 느끼실 거예요.”
crystal@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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