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 도전" 전창진, 야망이 무르익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18 10: 23

조금씩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높이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부산 KT 전창진 감독이 슬며시 야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전 감독이 이끄는 KT는 지난 16일 전주 KCC와 홈경기에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연장 접전 끝에 승리, KCC의 7연승을 저지함과 동시에 6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프로농구 최다연승 타이기록.
 

24승8패를 마크하며 2위 인천 전자랜드(22승9패)에 1.5경기 차로 앞서가고 있는 KT는 분위기지만 잘타면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1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 감독은 절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지금 현재 1위는 큰 의미가 없다. 성적에 관계없이 우리 나름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꿈틀대는 야망을 감출 수는 없었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9연승이 구단 최다연승 기록이다. 이번에 기회가 되면 10연승을 해보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6연승 중인 KT는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딱 4경기가 남아있다.
전 감독은 "10연승 같은 기록을 달성하면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목표치를 정해 놓고 달성하면 성적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역전패의 위기를 딛고 연장 승부 끝에 거둔 KCC전 승리는 더욱 값졌다.
 
전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하면서도 "장기레이스를 하다 보면 한 번씩 행운이 온다. 천만다행"이라며 승리 자체에는 기뻐했다. 연승 기록에 대한 의식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KCC전 승리에 대해 전 감독은 "첫 번째 고비를 넘긴 것"이라고 표현했다. 두 번째 고비는 18일 서울 삼성전, 20일 인천 전자랜드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두 팀 모두 높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팀들인 데다 KT의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전 감독은 "삼성과 전자랜드전이 고비다. 일정도 이틀에 한 번꼴로 경기하는 식"이라면서도 "삼성은 3차전에서 어떻게 경기를 치렀는지 잘 알고 있다. 나름 기대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선두권 싸움에서도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KT·전자랜드와 3강을 형성하던 원주 동부가 김주성의 부상 후유증으로 삐걱거리고 있고, 전자랜드도 15일 대구 오리온스에 덜미를 잡혔다.
 
상대적으로 KT는 기복없이 꾸준하다. 그러나 전 감독은 "전자랜드는 한 번 지면 다음 경기에서 꼭 정신을 차리고 나오는 팀"이라며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실제 전자랜드는 올 시즌 2연패 한 차례가 연패의 전부. KT도 2연패 두 차례밖에 없다.
지난 시즌 역대 리그 최다승(40승)을 거두고도 상대 전적에서 밀려 울산 모비스에 승차없는 정규리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KT. 과연 올 시즌에는 못다 이룬 한을 풀어낼 수 있을까. 전창진 감독의 야망이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