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분명하게 좋아졌다".
매년 프로야구단 스프링캠프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장밋빛 희망으로 가득하다. 이는 일본 고치에 차려진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얼굴들이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사령탑 김성근 감독의 입을 통해 들리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게 만든다.

김 감독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투수들이 벌써부터 전력 피칭이 가능한 상태"라면서 "비시즌과 마무리 캠프를 통해 전체적으로 몸을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마운드에서는 김태훈, 박종훈, 이상백 등 유망주들이 돋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김태훈은 구속이 벌써 140km 중반대를 넘어섰다"면서 "올 시즌 선발이든 중간이든 써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2009년 SK 1차 지명된 좌완 김태훈은 '퍼펙트맨'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입단 후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임의탈퇴로 묶이며 군입대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김 감독의 눈에 띄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장 서브마린' 박종훈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2010년 두 번째로 지명된 박종훈은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력이 몰라보게 향상되면서 구속도 조금씩 뛰어오르고 있다. 특히 '차세대 정대현'으로 주목받은 2년차 박종훈은 입단 당시 키가 185cm였지만 계속 성장해 190cm를 넘긴 상태다. 마산고-경성대를 졸업한 후 작년 6순위로 지명된 이상백 역시 최근 김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우완 투수다.
여기에 제대 후 복귀한 이영욱,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좋지 않았던 제춘모가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중앙고-성균관대 출신 2년차 최원재 역시 올 시즌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야수 쪽에서는 작년 대졸 신인으로 활약한 최윤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감독은 "최윤석은 확실히 좋아졌다. 작년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수비는 1군급이지만 공격력이 모자른다는 평가에 따라 타격에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춘 상태다. 최윤석은 군입대한 나주환의 공백으로 주인이 없어진 유격수 자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작년에도 백업요원으로 제법 얼굴을 알렸으나 주전은 아니었다. 삼성에서 영입한 박진만, 만능백업 김연훈 등 베테랑과 함께 주전을 다투고 있다.
이밖에도 군에서 제대한 김성현, 만능 유망주 김용섭, 작년 두산서 이적했던 박진원 등도 관심주다.
SK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거의 대부분의 선수를 데려간 상태다. 외부로부터 뚜렷한 보강이 없었기에 내부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도 22명이 있다. 국내에는 단 8명의 선수만 있을 뿐이다. 내년 필수 전력으로 분류된 좌완 투수 고효준에게는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을 인스트럭터로 초빙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작년보다는 아주 좋아졌다"면서도 "이제 시작이다. 홍백전과 연습경기 등 실전을 통해 지금 가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몸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을 경우에는 바로 한국으로 돌려 보낼 생각"이라며 "있는 전력을 빨리 추스려 오키나와로 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SK는 오는 2월 16일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 일본 및 국내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포함한 실전으로 올 시즌 전력을 최종 결정한다. 과연 얼마나 새로운 얼굴들이 남아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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