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추추트레인' 추신수(29)와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할 시점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연봉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추신수는 19일까지 사무국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연봉을 제출할 예정이다. 클리블랜드 구단 역시 같은 시점까지 자신들이 생각하는 연봉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양측은 서로가 원하는 연봉 액수를 확인하고 연봉조정위원회 조정 전까지 협상을 통해 계약이 가능하다. 재판정 안에서 서로에게 흠이 되고 약점이 되는 말로 감정을 상하지 않으려면 합의 계약이 최선이다. 그렇다고 '억'이 넘는 금액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쉽게 합의를 할 수만은 없다.

이 와중에 클리블랜드 구단은 연봉조정신청자 4명 중 한 명인 주전 유격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24)와 18일 연봉조정을 피해 계약기간 1년 202만 5000 달러(약 24억 원)에 계약했다. 카브레라는 지난 시즌 연봉이 44만 4600 달러(약 5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97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6리에 39득점 3홈런 29타점을 기록하며 대폭적인 연봉 인상이 가능했다. 유격수라는 수비 위치 프리미엄도 있었다.
카브레라의 계약이 추신수의 계약에 중요하다. 일단 추신수도 구원투수 라파엘 페레스, 크리스 페레스 카브레라 등과 함께 연봉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카브레라를 제외한 3명은 아직까지 사인을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추신수와 비슷한 연봉을 받은 카브레라가 400%이상 상승한 만큼 추신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연봉 상승률을 예약해뒀다.
일단 지난해 추신수 연봉은 고작 46만 1100 달러(약 5억 5000만 원). 반면 시즌 성적은 144경기에 출장해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 타율 3할, 출루율 4할1리'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2년 연속 '20-20 클럽' 달성은 클리블랜드 구단 역사 상 처음 쓴 기록이기도 했다. 추신수는 카브레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보였다.
현재 추신수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통해 연봉조정신청을 완료하고 서류 준비까지 마친 상태다. 하루 뒤면 서로가 생각하는 연봉 액수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금액차이가 100만 달러(약 12억 원) 이하일 경우 연봉조정까지 가지 않고 협의를 통해 연봉 계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금액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서로 납득하기 힘들어 마지막 순간까지 가게 된다. 양측이 생각하는 연봉은 얼마나 될까.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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