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남 열풍이 한풀 꺾이고 새롭게 등장한 2011년 보이그룹의 키워드는 '시크(chic, 멋진 세련된)'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2PM을 필두로 남성적 힘을 과시한 '짐승남' 콘셉트가 가요계를 휩쓸었다면 최근 보이그룹에 강세로 떠오른 콘셉트는 보다 날렵해진 시크함이다.
짐승남에서는 잘 발달한 근육, 힘 넘치는 탄탄한 복근, 울퉁불퉁한 팔뚝 등 육체적으로 잘 단련된 남성성 표현에 주력했다면, 요즘 보이그룹들은 보다 딱 떨어지는 도시적인 느낌이 강하다. 굵은 근육에서 잔근육 발달로의 변화.


지난 해 말 가요계를 강타한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탑 유닛은 개성있는 시크함으로 주목받았다. 음악과 함께 온통 파격적인 아이템을 선보이는 이들의 콘셉트는 세련되면서도 키치적인 요소가 가득해 기존의 보이그룹과는 많은 차별성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최근 컴백한 엠블랙은 그룹명처럼 '블랙 카리스마'로 무대 위에서 절제된 강렬함을 선보이고 있다.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간결한 포인트 안무가 중점인 타이틀곡 '스테이' 처럼 무대 의상 역시도 블랙 혹은 화이트로 간결한 느낌을 주며 이와 동시에 화장과 헤어스타일로 날카롭고 차가운 매력을 배가시킨다.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에볼루션'을 발매하고 타이틀 곡 'BTD'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인피니트는 새 앨범에서 멤버 전원이 체중을 감량, 보다 날렵해진 성숙함을 자랑한다. 무대는 전갈춤 등의 안무로 절도있게, 외모는 도도함이 묻어날 정도로 세련된 느낌을 주고자 한다.
2인조로 재편된 동방신기 역시 대표적인 가요계 시크남이다. 새 앨범 '왜(Keep Your Headown)'로 돌아와 선전 중인 유노윤호, 최강창민은 무대에서 선보이는 핏감이 살아있는 재킷과 팬츠 등으로 일명 '차도남'의 강렬한 포스를 풍기며, 단정한 듯 섹시한 매력이 살아있는 시크한 남자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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