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식 영웅담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100% 만족을 느낄 영화임에 틀림없다. 3D 블록버스터로서 2009년 연말, 개봉해 극장가를 강타하면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영화 ‘그린 호넷’(감독 미셸 공드리)이 1월 1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됐다. 북미 개봉(1월 14일) 첫 주 3,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장식한 만큼 국내 반응 역시 뜨거웠다. 300명이 넘는 기자 및 일반 관객들은 3D 안경을 쓴 채 118분 동안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햇다.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을 잇는 새로운 히어로 ‘그린호넷’은 기존 히어로 캐릭터의 공식을 깨는 독특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미디어재벌의 외아들 브릿 레이드(세스 로건)는 정의로운 언론인이던 부친의 죽음으로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자 녹색 가면을 쓴다.

도시를 타락시키는 악당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스스로 악당이 돼 범죄를 저지르며, 눈에 띄는 방법을 택한 그린호넷은 여느 히어로들과 달리 냉정한 이성도 없고 싸움 능력도 ‘빵점’이다. ‘히어로’의 조건을 여느 하나도 충족하지 못한 브릿은 싸움의 기술과 무기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파트너 케이토(주걸륜)의 도움으로 ‘악당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웅’인 그린호넷으로 재탄생된다.
‘그린호넷’으로 힘을 함친 브릿과 케이토의 콤비 플레이는 환상이다. 서로 못 잡아먹을 듯 아웅 다웅하던 두 사람은 미녀비서 르노어(카메론 디아즈)를 동시에 좋아하면서 진짜 앙숙이 되지만, 암흑세계의 보스 처드놉스키(크리스토프 왈츠)를 상대하면서 다시 똘똘 뭉친다. 특히 액션의 백미는 악당과 영웅의 대결이 아닌 브릿과 케이토의 일 대 일 대결일 정도.
기존의 공식에서 벗어난 이 두 영웅의 활약은 화려한 액션 장치들과 만나면서 완성됐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카체이싱은 3D를 만나면서 박진감을 더했고, 건물로 돌진하는 블랙뷰티 역시 탄성을 자아냈다. ‘그린호넷’에서 제 3의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블랙뷰티는 배트맨의 배드카를 이을 야심작이라 평가받을 만 했다.
40년된 클래식한 크라이슬러 임페리얼 모델을 개조한 블랙뷰티는 500마력의 엔진과 브레이크, 저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오버랩 프로텐션, 자동 타이어 압력 통제 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최첨단 무기와 액세서리를 장치해 슈퍼카로서 확실한 눈요기거리를 선사한다.
여기에 배우 주걸륜은 아시아의 자존심을 확실히 세워줬다. ‘이소룡’를 뛰어넘을 수 없다면 전혀 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원했던 제작진은 춤과 무술로 다져진 배우 주걸륜을 선택했고 이는 아시아는 물론 할리우드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정확하면서도 거침없는 공격을 가하는 주걸륜은 케이토 그 자체였다.
할리우드식 액션 영화에 열광할 관객이라면 오는 설, 극장가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물론 수 십명이 쏘는 총알도 꼭 주인공만은 피해가는 그 ‘뻔한’ 설정에 대해 염증을 느끼지 않을 관객이라면 말이다. 국내 개봉은 1월 27일.
한편 미셀 공드리 감독과 세스 로건, 주걸륜은 영화 ‘그린호넷’ 홍보차 18일 오후 방한해 19일 내한 기자회견과 그린 카펫, 프리미어 시사회 등을 갖는다. 2박 3일 간의 일정을 마친 후 20일 오전 대만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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