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인도전서는 '차미네이터'가 아니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1.19 07: 15

'차미네이터' 차두리(31, 셀틱)가 태엽이 풀렸나.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서 열린 인도와 아시안컵 C조 최종전서 4-1로 이겼지만 호주에 골득실에서 1골이 뒤져 조2위에 그치며 23일 새벽 1시 25분 껄끄러운 상대 이란과 8강전서 만나게 됐다.
이날 경기서 차두리의 모습은 이전 두 경기와 사뭇 달랐다. 이번 대회 들어 조광래호에서 가장 각광을 받은 선수 중 하나인 차두리는 탈 아시아급 파워와 신체를 바탕으로 빠른 스피드를 통해 전방에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바레인 및 호주전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인도가 한 수 아래라고 방심한 이유일까. 자신이 가진 장기를 발휘해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페널티박스 모서리 지점에 도달하면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어 공격 가담시 별로 위력적이지 못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지 못한 차두리는 수비수의 임무인 차단서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인도의 공격이 간헐적으로 이뤄져 위험한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수비서도 이전 두 경기 같지 않았다. 
차두리는 이날 볼이 자신에게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며 움직임에 속도를 붙이지 못했고 자연히 팀 플레이도 느슨해 질 수밖에 없었다. 
차두리는 후반전이 시작될 때 기성용(셀틱)과 함께 벤치에 앉았다. 둘 다 옐로 카드가 하나 있어 8강전에 대비해 조광래 감독이 배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전서 보여준 플레이는 교체가 당연한 것이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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