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이날 조광래호는 그렇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서 열린 인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조별예선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지동원과 구자철·손흥민의 연속 골에 힘입어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 예선 전적 2승 1무로 호주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1골이 밀려 조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3일 새벽 1시 25분 난적 이란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갖는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17일 인도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인도전이 이번 대회서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경계를 풀지 않았다. 특히 조광래 감독은 주전 베스트 11을 모두 출전시켜 인도전서 다득점을 위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조 감독의 계산은 맞지 않았다. 한 수 아래인 인도를 상대로 늘어진 템포로 경기를 펼치면서 좀처럼 득점 찬스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C조 최약체인 인도는 예상대로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 역습을 통해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대표팀은 안일한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전반서 3골을 터트린 대표팀은 후반서 계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전후반을 모두 뛴 지동원은 후반서 빠른 템포의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전반서도 몇 차례 안일한 플레이가 지속됐던 대표팀은 후반서 득점력이 더 떨어져 조 1위가 되기 위해 목표로 삼았던 다득점에 실패했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편지로 선수들에게 전달한 편지서 '호랑이도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문구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대표팀의 플레이는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호랑이의 모습은 아니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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