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인도와 경기였지만 A매치서 2골을 터트린 '광양 즐라탄' 지동원(20, 전남)은 만족해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골맛을 본 지동원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지동원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이던 인도전을 통해 얻은 것과 이란과 8강전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2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일동공신인 지동원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골대 근처에 머물면서 공격을 펼쳤다"면서 "2골 밖에 넣지 못한 것이 아쉽다. 공격수라면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영(AS 모나코)의 대타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맏고 있는 그는 "넣을 수 있는 찬스서 넣지 못했기 때문에 아쉽다"면서 "형들과 움직임이 좋아졌기 때문제 기회가 오고 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부담을 덜게 됐고 자신감이 더욱 생겼다"고 말했다.
선발로 풀타임 출전한 지동원은 10개의 슈팅 중 6개의 유효슈팅으로 2골을 얻었다. 13차례의 스프린트가 말해주듯 지동원은 최전방에서 든든히 지키고 있는 공격수 보다는 조광래 감독이 전술적으로 선택한 많은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였다.
본인 조차 골 결정력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처럼 자신에게 온 기회 만큼의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골 맛을 봤다는 것이다. 20세의 지동원은 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처음 발돋움했다.
부담이 큰 자리였던 만큼 골을 터트리는 시간은 걸렸지만 한 번에 2골을 터트리며 자신에게 온 기회를 안전하게 마무리 했다.
이란전서도 선발 출장이 예상되는 지동원은 좀 더 강인한 모습이 필요하다. 골 에어이리서 슈팅하는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골을 넣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
장신의 이란 수비진을 상대로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이지 못한다면 짧은 패스게임을 통해 문전에서 기회를 만들기 어렵다. 또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도 헤딩 경합에서 따내거나 동료에게 연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도전 보다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요구된다.
지동원은 인도전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새롭게 배운 것들이 대표팀의 8강 상대인 이란과 대결서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