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11타선의 명제 '스피드와 파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1.19 10: 18

스피드와 힘이 붙을 것인가.
운명의 2011시즌을 준비하는 조범현 KIA 감독의 가장 큰 희망사항이다. 운명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이번 시즌이 그만큼 각별하기 때문이다. 2009년 우승, 그러나 2010년 4강 실패의 쓴 잔을 들이켰다. 올해 명예회복을 못하면 우승팀의 위용이 완전히 사그라질 수 밖에 없다. 
KIA는 이번 시즌 마운드는 질과 양에서 구색을 맞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튼튼한 5명의 선발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불펜진도 풍부하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도 뽑는 등 투수층이 어느 구단보다 두터워졌다. 때문에 타선의 뒷받침이 중요한 화두이다.

그러나 타선은 숙제가 많다.  선수보강이 없었기 때문에 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작년 KIA는 팀타율 7위(.260)와 팀홈런 6위(106개)에 그쳤다. 투수들이 버티더라도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무너지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주포 김상현의 부상과 CK포의 침묵, 나지완의 부진이 원인이 됐다.
이른바 NCK포는 지난 2009년 92홈런, 300타점을 합작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2010년에는 56홈런, 190타점에 그쳤다. 4강 탈락의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나지완은 시즌 초반 무너지면서 회복하지 못했다. 김상현은 고질적이 왼 무릎 부상 때문에 개막 스타트가 불안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최희섭은 나홀로 타선을 지키다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들 트리오는 서로 밀고 밀어주는 운명공동체나 다름없다. 결국 KIA 타력회복의 열쇠는 이들 트리오가 손에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살아난다면 파워 넘치는 무서운 폭발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살아나지 못하면 작년 빈약한 득점력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준비하는 모습이 작년과 달라졌다는 점이다. 세 선수 모두 마무리 캠프에서 착실한 훈련을 소화해 최상의 몸을 만들었다. 최희섭이 주장완장을 차면서 김상현과 나지완이 리더그룹으로 승격했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우리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속에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목표의식이 확실해진 것이다.  
KIA 타선의 또 하나는 변수는 김주형, 이영수, 신종길, 최훈락, 김다원 등 신전력이다. 신종길은 지난 해 눈부신 타격과 주루능력을 보여줘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주형은 군제대후 달라진 수비력과 타격으로 기대감을 주고 있다. 신고선수 출신인 김다원은 혹독한 훈련일정을 완벽하게 소화해 외야 주전 가능성을 높였다. 이영수와 최훈락 역시 타선의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들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이라도 주전이 되어야 한다.
KIA는 작년 김선빈과 안치홍의 성장이라는 성과가 있었다. 발빠른 두 선수와 이용규, 신종길까지 더하면 스피드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그래서 더욱 NCK포의 부활,  신전력의 가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피드와 파워가 맞물린다면 득점력은 높아진다. 스피드와 파워는 이번 스프링캠프와 2011시즌을 관통하는 명제가 될 것이다.
sunny@osen.co.kr
 
<사진>지난 16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KIA 타자들./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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