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강한' 박지성, 亞컵 첫 골 넣고 '센추리클럽' 갈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19 09: 19

박지성이 이란전을 벼르고 있다. 이란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무조건 승리를 거두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 박지성의 머리 속에는 오직 '우승'이라는 단어 밖에 없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서 열린 인도와 아시안컵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지동원의 2골과 구자철 손흥민의 득점으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 예선 전적 2승 1무로 호주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1골이 뒤져 소기의 목표이던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23일 새벽 1시 25분에 D조 1위 이란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갖는다.

박지성은 경기 후 "골에 대한 생각도 크게 없고, 센추리 클럽에 대한 생각도 없다"며 "오직 우승만이 나의 목표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그리고 개인으로서는 첫 국가대항전 타이틀을 위해서다.
사실 박지성은 8강 상대로 이란을 부담스러워했다. 한국과 이란은 아시안컵에서만 연속 5번째 만나게 됐다. 그동안 한국은 두 번 승리하고 두 번 패한 바 있다. 승리를 거둔 것도 2-1 연장 승리와 승부차기 승리라 확실한 우위에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서 이란과 아시안컵 악연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8승 7무 9패로 백중세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는 4무 2패(2007년 아시안컵 4-2 PK승은 FIFA 규정상 무승부)로 열세에 처해 있다. 그나마 4번의 무승부 중 2번은 박지성의 골이 있었기 때문.
박지성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서 만났던 이란을 상대로 2009년 2월 이란 원정에서, 같은 해 6월 서울에서 한 골씩을 터트렸다. 그 덕분에 한국은 이란에 패배하지 않고 두 번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씩을 추가했다. 박지성이 패배서 한국을 구해낸 것.
그만큼 박지성은 이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현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란전에서 골 맛을 본 선수. 이란과 아시안게임 3~4위전서 지동원이 두 골을 터트리며 한국에 동메달을 안기기는 했지만 A매치가 아닌 23세 이하 선수들끼리 대결이었다.
이란은 한국 호주 일본과 더불어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질 만큼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조광래 감독도 "이란전에서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란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과연 한국이 최근 이란전 6경기 무승의 아픈 기억을 깨트리고 승리를 거둘지, 그리고 박지성이 아시안컵 골 침묵 징크스를 깨고 마수걸이 골로 한국을 승리로 이끌면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할지 기대된다.
 
박지성은 인도전까지 A매치 98경기에 출전, 이란에 이길 경우 준결승서 대망의 100게임째 출전을 기록하게 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