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 진출 11년만에 '밀리언 달러맨'이 됐다.
추신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397만 5000 달러(약 44억 원)에 1년 계약하며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흥미로운 사실은 올 시즌 연봉 44억원은 지난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계약금 130만 달러(약 15억 원)를 포함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받았던 연봉 총액보다 많은 액수다. 미국 진출 이후부터 받은 연봉을 계산하면 알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 2001년부터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2006년 7월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기본적으로 마이너리그에서는 30개 구단 모든 선수들이 구단에서 정해준 최소 연봉을 받는다. 마이너리그 연봉 시스템은 루키, 싱글A, 더블A, 트리플A냐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추신수 역시 그 기준을 따랐다.
가장 정확한 자료는 추신수가 시애틀 마이너리그 시절 받았던 연봉을 알면 좋지만 시애틀 내 연봉 자료를 얻기 힘들어 201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너리그 연봉 기준을 통해 작은 오차범위 내에서 계산이 가능하다. 팀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 연봉은 큰 차이가 없다.
일단 휴스턴의 경우 루키부터 싱글A까지 월 1100달러를 지불한다. 연봉을 1년 동안 주는 것이 아니라 시즌 중에만 준다. 즉 1년에 1만달러가 넘지 않는다. 더블A는 월 1500달러, 트리플A는 월 2150달러를 준다.

추신수의 경우 2001년 루키와 싱글A에서, 2002∼2003년에는 싱글A와 하이 싱글A에서, 2004년 더블A에서 뛰었다. 4년 동안 총 연봉은 4만 달러라고 계산하고 2005∼2006년에는 트리플A에서 뛰어 4만 달러로 잡으면 된다. 마이너에서 6년 동안 연봉은 8만 달러(약 9000만 원)였다.
그러나 2007년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10만 9600 달러)을 포함해 38만 3100 달러(약 4억 3000만 원)을 받은 추신수는 2008년 39만 400 달러(약 4억 4000만 원), 2009년에도 마이너리그 스플릿계약(23만 4300 달러) 포함 42만 300 달러(약 4억 7000만 원), 그리고 2010년에는 46만 1100 달러(5억 2000만 원)를 받았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지난 4년 동안 받은 연봉을 모두 더한 것에 모든 연봉을 더해도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받은 연봉 총액은 211만 9000 달러(약 23억 6000만 원)에 불과했다. 마이너에서 6년 연봉을 더하면 총 24억 5000만 원이다. 여기에 계약금까지 15억원을 더하면 35억 5000만 원이 지난 10년 동안 추신수가 받은 총 연봉이다(보너스포함).
그러나 추신수는 2011년 연봉만으로도 당당히 1년 연봉 397만 5000 달러(약 44억 원)를 보장 받았다.
어떻게 보면 하루 아침에 일확천금을 얻게 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고생했기 받은 선물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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