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관문' 이란의 공수 장단점은?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1.19 16: 30

"이란은 집요하고 끈질기다. 방심은 곧 패배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도 이길 방법은 있다"(한준희 KBS 해설위원).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의 8강 상대가 이란으로 확정됐다. 그 동안 역대 전적(8승 7무 9패)이 말해주듯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가 이란이다. 조광래 감독도 이란과 8강전을 아시안컵 최고의 고비로 꼽고 있다. 이란의 전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이란의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 이란의 특징? "집요하고 끈끈해"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란은 이라크와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북한과 두 번째 경기에서도 1-0으로 승리해 D조 1위에 올랐다.
이란의 축구는 균형이 잘 잡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과 수비 어느 쪽에도 편중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여기에 긴 호흡으로 풀어가는 축구가 안정감을 더 한다.
기록에서도 이란의 특징은 뚜렷이 드러난다. 이란이 경기당 평균 1.5골을 기록해 8강 진출팀 중 최저 수준의 공격력을 보였지만 실점 역시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
이란은 경기당 슈팅도 9.5개를 기록할 정도로 절제된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국이 경기당 26.3개의 슈팅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단호하다. 경기당 22.5개를 기록하면서 가장 거친 축구를 구사했다.
▲ 이란의 장점? "측면 공격과 세트 플레이"
이란은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를 휘어잡을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가 한 번의 약점만 노출하면 득점으로 연결하는 저력을 갖췄다.
특히 좌우 측면의 공격과 세트 플레이가 돋보였다. 모하메드 레자 칼라트바리와 골람레자 레자에이는 이란에 부족한 스피드를 채워주며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어냈다.
세트 플레이도 위협적이다. 이라크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만 모발리와 자바드 네쿠남의 날카로운 킥은 위험 지역에서 사소한 파울도 주의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인 하디 아길리와 자랄 호세이니는 공격수를 뺨치는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어 무서운 시너지 효과를 자랑한다.
▲ 이란의 단점? "느린 수비와 원톱의 부재"
그러나 이란도 단점은 있다. 바로 느린 수비와 원톱의 부재이다. 아길리와 호세이니가 버티는 중앙 수비는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자랑하지만 발이 느려 역습에 취약하다.
이라크전에서 전반 4분 유니스 마흐무드에게 내줬던 득점 찬스가 대표적이다. 비록 메디 라마티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빠른 공격에 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마땅한 원톱 공격수가 없다는 사실도 이란의 고민이다. 애초 이란은 모하메드 골라미를 주전으로 내세웠지만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살리지 못하며 카림 안사리파드에게 자리를 뺏겼다.
안사리파드는 북한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지만 역시 골 결정력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란전을 앞둔 한국을 든든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란의 축구는 단조로움의 연속이다. 그러나 그 단조로움 속에는 집요하고 끈질긴 축구가 숨어있다. 방심은 곧 패배다"면서도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도 이길 방법은 있다. 수비의 실수를 줄이면서 상대의 뒤 공간을 노리는 공격을 잘 살리면 길은 있다"고 조언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안사리파드-네쿠남(위), 레자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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