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9편, 베를린국제영화제 진출 '역대 최고'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1.01.19 16: 37

한국영화 9편이 베를린 포츠다머 광장에 입성한다.
오는 2월 10일 독일 베를린시에서 개막하는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 9편이 진출한다. 역대 최고 규모다.
공식경쟁 부문에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파노라마 부문에 ‘부당거래’ ‘창피해’ ‘댄스타운’, 포럼 부문에 ‘만추’ ‘청계천 메들리’ ‘자가 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이하 ‘자가당착’), 단편 공식 경쟁부문에 ‘파란만장’ ‘부서진 밤’이 출품한다. 이 중 ‘만추’ 등 6편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김의석) 국제영화제 출품 시사 지원을 받았다.

특히 영화제의 꽃인 ‘황금곰상’을 놓고 전 세계 화제작 16편이 경합하는 공식 경쟁 부분에는 이윤기 감독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선정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07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4년만의 경쟁부문 진출이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2009년 ‘앨리에 대하여’로 은곰상을 수상한 이란 아스가 파하디 감독의 신작 ‘네이더와 사이민 별거하다’를 제외하고는 경쟁 부문의 유일한 아시아영화다.
이윤기 감독은 ‘여자, 정혜’로 2005년 넷팩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주연배우 임수정은 2007년 알프레도 바우어상을 수상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이미 베를린영화제에 얼굴을 알린 상태. 상대역인 현빈도 올해 포럼 부문에 진출한 ‘만추’까지 ‘더블 셀렉션’되어 수상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금곰상 후보에는 랄프 파인즈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화제작 ‘콜리올라누스’ 등 16편이 올랐다.
황금곰상뿐만 아니라 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전국 280만 관객을 동원한 대중적인 상업영화 ‘부당거래’부터, 탕웨이가 출연한 미개봉 글로벌 프로젝트 ‘만추’, 아이폰4로 촬영한 단편영화 ‘파란만장’까지 한국영화 현주소를 보여주는 다양한 영화들로 진출해 의미를 더했다.
‘귀여워’에 이은 김수현 감독의 독특한 퀴어영화 ‘창피해’, ‘모짜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에 이은 전규환 감독의 또 하나의 이색 연작 ‘댄스타운’, 신예 미디어 아티스트 박경근의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청계천 메들리’, 김선 감독의 고유한 도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가당착’, 그리고 영상원 재학 중인 신예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다.
또한 류승완-류승범 형제의 ‘부당거래’, 박찬욱-박찬경 형제의 ‘파란만장’은 현재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형제 영화인 및 예술가의 멋진 협업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 집행위원장 크리스토프 테레히레는 지난 해 방한 시사시 “한국 사회의 곳곳을 포착해내는 한국영화의 다양한 양상에 주목한다”고 밝힌 바 있었다.
이에 영진위는 2월 10일부터 18일까지 한국영화 홍보관 ‘코리안 필름 센터(Korean Film Center)’를 운영한다. 홍보관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이채롭고 역동적인 영화를 만들어내는 한국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같은 기간 열리는 EFM(European Film Maket)에서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2월 14일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공동으로 ‘한국영화의 밤’을 여는 등 한국영화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 영화제와 적극 협력한다고 영진위가 밝혔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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