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추신수, 100만弗 더벌수 있었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1.20 07: 46

"추신수는 여전히 저평가된 선수다. 최소 500만달러는 받았어야 했다".
5억원에서 44억으로…. 연봉이 9배나 껑충 뛴 선수가 여전히 저평가된 선수다? '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대한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 한 관계자의 평가다.
아메리칸리그 한 관계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OSEN과 전화통화에서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와 1년 계약한 뉴스를 봤다"며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추신수는 여전히 저평가된 선수다. 1년 계약이었지만 최소 500만달러는 받았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시즌 추신수 연봉은 고작 46만 1100 달러(약 5억 5000만 원)였다. 반면 시즌 성적은 144경기에 출장해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 타율 3할, 출루율 4할1리'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2년 연속 '20-20 클럽' 달성은 클리블랜드 구단 역사 상 처음 쓴 기록이기도 했다.
덕분에 추신수는 19일 클리블랜드 구단과 계약기간 1년 연봉 397만 5000 달러(약 44억 원)에 사인했다. 추신수는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연봉조정신청을 접수하며 구단과 연봉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19일 연봉조정위원회에 양측이 원하는 연봉을 제출하기 직전, 서로가 한 발씩 양보하며 웃으며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아메리칸리그 관계자는 왜 추신수가 더 많이 양보했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의 주장은 명확했다. 그는 "추신수는 최고 외야수다. 지난 시즌 기록이 이를 증명해준다"며 "클리블랜드 구단이 빅마켓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사람들은 추신수의 가치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신수는 홈런, 안타, 타점, 도루, 주루 플레이 등 모든 것을 잘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추신수의 타점이 90점 밖에 되지 않은 것은 추신수가 못해서가 아니다. 클리블랜드 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며 "만약 추신수가 강팀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타점과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프린스 필더의 예를 들었다.
프린스 필더(27)는 내셔널리그 밀워키 브루워스 4번타자로 추신수와 같이 연봉조정신청을 했다. 필더는 지난 시즌 1125만 달러(약 125억 원)를 받았다. 그러나 19일 밀워키와 1년 1550만 달러(약 173억 원)에 계약하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게 됐다. 추신수보다 6배나 더 높은 연봉이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관계자는 "필더의 소속팀 밀워키는 강타자들이 많다. 그의 앞뒤로 라이언 브런, 모리 하트, 리키 웍스, 케이시 맥기히 등과 같은 파워와 정확성까지 겸비한 뛰어난 타자들이 많다. 필더가 강타자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강한 라인업 덕분에 필더가 추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좋은 기록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밀리언 달러맨'이 된 추신수를 메이저리그 관계자가 여전히 그의 잠재능력을 높게 평가 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추신수의 활약 역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