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추락' 오리온스, 계속되는 가드 문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20 08: 12

총체적 난국이다. 그 중에서도 가드 문제가 제대로 발목을 잡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가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 19일 안양 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57-75로 완패, 꼴찌 자리를 맞바꿈했다. 57점은 올 시즌 오리온스의 두 번째 최소 득점. 경기 초반부터 인삼공사는 상대 코트부터 바짝 달라붙는 압박수비를 펼쳤고, 오리온스는 공격 코트까지 전진하는 것조차 힘겨웠다.
인삼공사전에서 오리온스는 극심한 외곽슛 난조를 보였다. 3점슛 17개를 던졌지만 그물을 가른 건 고작 1개. 이 3점슛 성공률로는 이길 경기도 질 판이다. 그러나 김남기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앞선에서 상대 수비에 제압당했다"며 가드진에 대해 더 큰 아쉬움을 내비쳤다. 가드진이 우왕좌왕하면서 경기가 흔들렸다는 이야기였다.

실제 오리온스 가드진은 인삼공사의 압박에 철저하게 눌렸다. 공격 코트로 넘어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일쑤였다. 신인 포인트가드 박유민은 압박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 윤병학이나 정재호도 대안이 되지 못했다. 가드진부터 눌리면서 볼이 돌지 않았고 공격이 제대로 이뤄질 리 만무했다. 경기를 조율하고 이끌어야 할 가드진부터 흔들리니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현역 시절 포인트가드였던 김남기 감독도 답답한 마음이 크다. 김 감독은 "요즘 울산 모비스가 잘나가는 건 양동근이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중심 가드가 있으니까 팀이 돌아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가드가 중요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재빨리 대처하고 선수들을 이끌줄 수 있는 가드가 필요하다. 우리가 매번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것도 바로 가드진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삼공사전 패배 후 김 감독은 "가드들이 압박에 대한 대비가 되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한다면 앞으로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가드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매번 가드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김승현이라는 이름이 떠오르지만 오리온스에서는 이제 쓸 수가 없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가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오리온스의 하위권 탈출은 힘들다. 그러나 뾰족한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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