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핵심' 기성용, '거칠고 진지함'으로 완전 무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1.20 07: 43

이야기를 나눠보면 여전히 천진난만한 장난 꾸러기 같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냉정하다. 그만큼 진지하게 축구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기성용(22, 셀틱)이 '거칠고 진지함'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얻었다.
셀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완전히 변신한 기성용은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서 조광래 감독이 가장 믿는 선수 중 한 명. 조광래 감독은 "(기)성용이는 잘 뛰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면서 굳은 믿음을 나타냈다.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기성용이 수비적 강점까지 갖추면서 대표팀에서 그가 해야 할 역할이 더욱 늘어났다. 장신에 탄탄한 체격을 갖춘 기성용이 포백 수비진 앞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미리 차단하면서 대표팀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

기성용의 수비력이 강화되면서 포백라인이 빨리 정비되는 상황을 맞았다. 물론 길게 연결되는 롱패스 상황서 실점을 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기성용이 앞선에서 먼저 차단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늦추기 때문에 수비에는 큰 도움이 됐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였던 박주영(AS 모나코)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골치가 아팠던 조광래 감독은 기성용이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시도하면서 한시름 덜었다. 기성용의 확실한 자리매김으로 구자철(제주)을 '미들 라이커'로 기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조광래 감독에게 전술적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8강서 만나게 되는 이란은 그동안 만난 바레인-호주-인도에 비해 껄끄러운 상대. 단지 전력 뿐만 아니라 아시안컵에서 5회연속 8강 대결을 펼치면서 승패를 번갈아가며 했을 정도로 많은 힘을 뺐다.
이란의 공격이 네쿠남을 중심으로 중앙에서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옵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수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는 기성용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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