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SK를 잡아야하지 않겠나”.
사령탑 생활 8년차를 맞은 김경문(53)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11년에는 기필코 정상 정복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일본 벳푸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 김 감독은 이상기온으로 쌀쌀해진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뜨거운 열정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뚝심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특유의 ‘화수분 야구’를 펼쳐 두산을 강호로 이끈 김경문 감독이지만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지난 7년 재임기간 중 3번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셔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올 시즌에는 준우승의 한을 풀어내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팀전력 및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좋다. 김 감독 자신도 “올해는 정말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김 감독은 자신감의 배경으로 탄탄해진 전력을 들었다. 김 감독은 “올해는 용병 투수 2명을 제대로 뽑을 것같다. 용병투수로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불펜도 강해질 것이다. 작년에는 임태훈이 선발로 뛰면서 불펜이 불안해 이기는 경기를 확실하게 끝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임태훈이 불펜으로 복귀, 정재훈, 이용찬 등과 불펜을 지킬 것”이라며 강화된 투수진을 꼽았다.
두산은 메이저리그출신인 니퍼트를 영입한 데 이어 조만간 또 다른 빅리거 출신 투수를 벳푸 현장에서 테스트해 본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야수진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김 감독은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야수들도 전포지션에 걸쳐 이제 안정됐다. 전 포지션서 주전과 백업이 큰 기량차 없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신예 선수나 만년 기대주들을 모험적으로 과감하게 기용하며 키운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이제는 SK를 잡아야하지 않겠나”라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작년 챔프인 SK와는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연속으로 맞붙여 패한 아픔이 있다.
김 감독은 다른 구단들도 올해는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한다. 지난 시즌 4강팀(SK, 삼성, 롯데)들 뿐만아니라 하위권 팀들도 전력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올 시즌은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경문 감독은 구제역, 이상한파 등 뜻하지 않은 훈련여건 변화로 전지훈련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선수단을 강하게 채찍질하며 ‘2011 챔피언’을 향해 달려갈 태세이다.
sun@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