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의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폭풍 포옹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위기에 처한 부부가 서로를 끌어안은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사랑을 넘어선 뜨거운 정치적 동지애까지 느껴졌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극본 손영목, 강희연, 황금찬 연출 김형일/제작 필림이지 엔터테인먼트) 11회분에서 장일준(최수종)은 정치적 생명이 끊어질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다. 양녀인 장인영(왕지혜)의 생모가 엄청난 ‘섹스 스캔들’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녀가 장일준과 오랫동안 내연의 관계에 있었고 장인영이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장일준의 대처방식이었다. 그가 아내 조소희(하희라)는 물론 캠프 참모들의 조언에도 “인영이가 다친다”며 반박 기자회견을 갖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인 것이다. 조소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까지 옥살이를 하게 만든 남편이 장인영을 싸고돌자 끌어 오르는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나 조소희를 더욱 분노케 한 것은 숨겨진 아들 유민기(제이)와 그의 엄마 유정혜가 항상 남편의 가슴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조소희는 “당신 맘에 누가 있는지 다 안다. 그리고 그게 내가 아니라는게...”라며 급기야 눈물과 울분을 토해냈다.
이에 장일준은 “예나 지금이나 당신밖에 없다. 날 믿어달라”며 조소희를 뜨겁게 끌어안는다. 아내에게 사랑 이전에 신뢰를 주며 극단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였다. 이러한 맘을 전달받은 조소희 역시 맘을 가라앉히고 남편과 험난한 길을 감에 있어 손을 맞잡을 것을 다짐하게 된다.
이날 ‘섹스 스캔들’에 대처하는 정치인 부부의 자세를 보여준 최수종-하희라는 시청자들에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대통령이 되기 위한 험난한 정치적 고행을 함께 해온 이들 부부의 사랑은 이성의 열정보다 더 뜨거운 동지애였다”며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실제로 함께 해온 시간이 연기에 고스란히 녹아 더욱 감동적이었다”는 호평을 보냈다.
한편 이날 방송분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주일란에게 장일준이 전화를 걸면서 끝을 맺었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장인영이 생모를 원망하는 폭풍 같은 눈물을 쏟아내며 주일란의 맘을 흔들어놓은 뒤였다. 이에 오늘 20일 12회 방송분에서 주일란의 행보와 이것이 장일준 캠프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된 상황이다.
재벌의 휠체어 검찰 출두, ‘무상 의료’ 정치 공방에 이어 정치인의 섹스 스캔들까지 현실적인 정치 상황과 사회의 핫 이슈를 흥미진진하게 그려온 ‘프레지던트’는 방송 이후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며 홀리커들을 대거 양산해가고 있다.
issue@osen.co.kr
<사진> 필림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