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킬은 어렵다. 아니다 매 경기 3킬 이상 기록하는 선수는 기본이다. 프로리그 3, 4라운드서 펼쳐지는 '위너스리그'서 매 경기 3킬 이상 기록하는 선수가 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15일 KT와 하이트의 경기에서 이영호가 3킬을 기록하고 같은 날 SK텔레콤 김택용이 폭스를 상대로 올킬을 달성하면서 멀티킬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16일 삼성전자와 MBC게임의 경기에서는 MBC게임의 선봉 김재훈이 3킬을 달성했지만 삼성전자 송병구가 역올킬을 성공하는 흥미로운 경기 양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폭스 전태양이 올킬을 기록했고 STX 김동건과 이신형, KT 우정호, MBC게임 염보성, 삼성전자 박대호 등이 3킬을 달성했다.
2주차에 열린 10 경기 가운데 3킬이나 올킬이 나오지 않은 경기는 19일 열린 화승과 웅진의 경기 뿐 이었다.

▲ 3킬 이상 속출하는 이유는?
멀티킬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 경기만을 치르는 프로리그 방식과 달리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되는 위너스리그는 한 번 승리한 선수가 계속 경기석에 앉아 있고 상대방이 바뀌는 형식으로 대전이 펼쳐진다. 일단 몸을 푼 쪽이 경기를 하기 때문에 새로이 투입된 선수들보다는 컨디션이나 경기 감각이 좋을 수밖에 없다.
또 위너스리그를 통해 멀티킬을 기록하는 선수는 명예도도 높아지고 팀에서 평가하는 입지가 달라질 수 있기에 집중력도 상승한다. 지난 16일 웅진과의 경기에 선봉으로 출전한 STX 김동건의 경우 기대하지 않았던 3킬을 달성하면서 평가가 높아졌고 17일 화승전에 출전, 이제동을 제압하며 3킬을 기록한 우정호는 이영호의 부담을 덜어내면서 좋은 점수를 따냈다.
▲ 삼성전자-KT 위너스리그 전승
삼성전자와 KT가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이면서 위너스리그에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주 2승을 따냈던 두 팀은 2주차에서도 2승을 보태면서 나란히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송병구의 활약에 힘입어 위너스리그 1위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일 MBC게임을 상대로 0-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출전한 송병구가 네 명을 나란히 꺾으면서 팀에게 역전승을 선사했기 때문. 탄력을 받은 삼성전자는 공군전에서 신예 듀오 박대호와 임태규가 4승을 합작하면서 연승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위너스리그 연승을 발판 삼아 프로리그 전체 순위에서 2위까지 뛰어 올랐다.
KT도 이영호 원맨팀의 이미지를 서서히 벗어 던지면서 위너스리그 전승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와 경기에서 이영호가 최종 주자로 출전, 3킬을 기록하면서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자 우정호와 김대엽 등 2명의 프로토스가 힘을 보태면서 이영호가 라이벌 이제동을 볼 틈도 없이 승리를 따냈다.
삼성전자와 KT가 4승으로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2승 2패를 기록한 팀이 6개나 되면서 2강-6중-2약의 구도가 형성됐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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