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왕을 한 차례씩 차지한 바 있는 방신봉(36)과 하경민(29)의 '황금방패'가 KEPCO 45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팀 블로킹서 1위를 달리고 있는 KEPCO 45는 세트당 3.404개의 블로킹을 올리며 2위 대한항공(2.86개)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KEPCO 45가 올 최강의 높이를 자랑하게 된 데에는 방신봉과 하경민의 활약이 크다.
올 시즌 방신봉은 세트당 블로킹 0.962개를 올리며 당당히 1위에 올라 있고 하경민 또한 세트당 0.673개로 이 부문 4위를 마크하고 있다.

두 선수가 올 시즌 함께 할 수 있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LIG 손해보험 소속이었던 방신봉은 2008년 은퇴식을 가졌지만 1년의 공백기 끝에 지난 시즌 현대자동차 시절 함께 했던 강만수 감독이 있는 KEPCO 45에 복귀했다.
LIG 손해보험의 코트 매니저로 1년 동안 운동을 쉰 방신봉이었지만 천부적인 블로킹 감각을 그대로 였다. 방신봉은 지난 시즌 세트당 0.529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9위에 오르며 기껏해야 원포인트 블로커로 뛸 것이라는 에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했다.
방신봉은 2006-2007 시즌 세트당 1.093개의 블로킹을 올리며 1위에 올랐다. 프로 출범 이후 세트 당 블로킹수 1개를 넘긴 선수는 방신봉이 유일하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하경민은 현대캐피탈서 국가 대표 센터인 이선규와 윤봉우에 주전 경쟁서 밀리며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얻은 하경민은 세트 당 0.91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이 부문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자리를 잡은 하경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임시형과 함께 KEPCO 45로 트레이드 됐다. 상대는 문성민이었다. 하경민은 "시즌 초반에는 이적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항상 꾸준히 잘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두개의 황금방패를 장착한 KEPCO 45는 현재 6승 9패로 5위에 올라 있지만 대형 신인 박준범과 밀로스가 좌우서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세터 김상기가 팀원들과 호흡을 조금씩 맞춰가고 있어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무서운 팀으로 변모할 것이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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