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 때문에 일하기가 어렵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1.20 16: 28

강남에서 사무직에 근무하는 46살 김명진씨(가명,남)는 최근 업무에 집중을 하기가 어렵다. 업무 중 한 시간에 한번 꼴로 소변이 마렵기 때문. 처음에는 겨울철이라 소변이 잦아진다고 생각했지만 참을 수 없는 소변증상은 나아질 기미를 안보였다. 심지어 중요한 회의에서도 급히 화장실을 찾게 되며 보통 문제가 아님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김씨의 진단 결과는 만성전립선염이었다. 대부분 앉아서 근무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전립선에 지속적으로 압박과 무리를 받게 되고 피로와 스트레스까지 겹치며 전립선염이 악화된 것. 질환이 지속되면 소변장애는 물론이며 성기능장애까지 찾아온다고 하여 걱정은 더욱 커졌다.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 중 김씨처럼 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전립선염은 전립선 질환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기 때문. 일생 중 성인 남성의 약 50%가 한 번은 전립선염 증상으로 고통을 받을 정도다. 또한 비뇨생식기계 문제로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의 25% 정도가 전립선염 때문이라는 통계도 있다.

평상시 문제가 없다가도 과음이나 과로한 다음날 성관계 없이도 요도에서 맑은 액이 나와 속옷에 묻는 경우, 회음부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소변을 볼 때 약간의 따끔거림이 있고 소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찜찜한 느낌이 있을 때는 전립선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날씨가 추우면 피로가 쉽게 느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전립선이 자극받아 증상이 발생하기 더욱 쉽다. 직업적 특성상 사무직이나 운전직과 같이 장시간 앉아 일하는 경우나 술을 자주 마셔야 하는 직종은 그 자체로 증상을 악화시킨다.
전립선염의 가장 큰 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특히 질환이 계속돼 난치성 만성 전립선염으로 발전할 경우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고, 환자 본인은 육체적 통증뿐 아니라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겪기도 한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한의학박사)은 “전립선염이 만성화되면 신장, 방광의 기능이 약화되는 1차적 문제에 이어 잦은 소변 등으로 근로의욕을 떨어뜨려 더 큰 문제가 된다”며 “따라서 전립선염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립선염 환자들은 대부분 성병과 같은 부끄러운 질환으로 인식해 자신의 증세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변에 전립선염 환자가 있다면 환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손원장은 “환자도 술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평소 무리하지 않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증세가 심해지므로 반신욕, 좌욕 등으로 회음부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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