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사' 브랜든 나이트(36)가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스프링캠프를 차린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레이몬드 나이몰리 컴플렉스에 도착하는 나이트는 오는 3월 6일까지 한국에서 맞이할 세 번째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2월 1일부터 팀에 합류하지만 한국 야구를 2년간 접한 나이트는 김시진 감독의 요청에 두말없이 따랐다.

나이트는 지난 2009년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1경기(선발 10경기) 동안 6승 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이에 작년 삼성과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부상과 부진이 겹쳐 21경기(선발 14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8월 1일 대구 넥센전에서 번트 수비 중 오른 무릎 통증을 호소, 회복까지 3개월이 걸린다는 진단 속에 삼성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국내 복귀가 쉽지 않았지만 삼성이 넥센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시 한국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어렵게 한국 복귀 기회를 가진 만큼 의욕도 충만하다. 일찌감치 넥센 구단에 공인볼을 요청, 손에 익히는 훈련을 했다. 게다가 하프 피칭까지 가능하도록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로 알려졌다. 넥센 전체 투수들의 훈련 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김 감독은 "나이트는 팀의 선발 한자리를 맡아줘야 한다"면서 "작년 경기 모습을 보긴 했지만 자세히 보지 못했다. 이번에 오면 수술한 부위가 어떤지 물어보고 상의한 뒤 훈련량을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심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하는 손승락과 함께 원투펀치로 선발의 중심이 돼주길 바라고 있다.
한편 당초 나이트와 함께 모습을 보일 예정이던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는 24일 합류한다.
김 감독은 "20일까지 와달라고 부탁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금 늦춰달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감독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20일에 가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미리 양해를 구한 것만 보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선수같다"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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