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선발 2명을 배치해 우-좌-우 편대를 만드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오는 23일 테스트 차 벳푸 캠프를 찾는 도미니카 출신 좌완 오달리스 페레스(34)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20일 팀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벳푸 이나오 구장서 페레스에 대한 이야기에 "일단 23일 테스트를 지켜보기로 했다. 2년 간 메이저리그서 자취를 감췄던 것도 있고"라고 답했다. 당초 21일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던 페레스는 개인사정 상 오는 23일 오이타로 건너 와 두산 캠프에 합류해 테스트를 받는다.
두산 고위관계자는 "당초 후보에는 없었는데 구단 직원 쪽으로 연이 닿아 선수가 '오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페레스는 2002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15승을 올리는 등 통산 73승을 올린, 메이저리그서도 명성을 날렸던 투수다.
아직 현재 그의 몸 상태와 구위를 확인하지 못했으나 김 감독은 페레스의 경험을 높이 샀다. "테스트에 합격한다면 선발진에 포함시키고 누군가를 계투로 활용할 것"이라고 암시한 김 감독이지만 페레스의 합류로 좌완 구도에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비춘 것.
"(이)혜천이도 있고 (이)현승이도 선발로 뛸 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승이는 지난 시즌을 겪으면서 느낀 것이 많을 것이다. 올해 잘 할 것으로 믿는다".
페레스의 테스트 소식에 투수들 또한 "그가 정말 오는 것인가"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한 투수는 "좌완들의 경쟁이 힘들어지겠다"라고 이야기하기도. 아직 얼굴을 비추지 않은 페레스는 이름값 만으로도 두산 투수진에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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