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악의 대진운? 어차피 만날 상대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21 10: 30

아시안컵 한국 축구대표팀이 C조 2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되면서 결승전에 이르는 대진에 대해 많은 걱정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도하서 열린 인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4-1로 이기는 데 그쳐 호주에 골득실에서 1골이 뒤져 조 2위가 됐다.
 

그 결과 한국은 8강에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아시안컵 공동 최다 우승(3회)를 자랑하는 '난적' 이란을 만나게 됐다. 이란은 D조에서 이라크 북한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차례로 꺾고 3연승으로 8강에 올랐다.
사실 한국에 이란은 버거운 상대다. 전력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안컵에서 이란을 만나 손쉽게 이겨본 적이 없기 때문. 이번 만남으로 '아시안컵 5회 연속 8강 대결'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양 팀은 지난 4번의 8강 대결서 한 번씩 승패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한국은 이란에 승리를 거둔 것은 단 한 번이다. 2007년 승리는 연장 접전에서 0-0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승부차기로 승패를 겨뤘기 때문. 국제축구연맹 공식 기록 상 무승부였다. 게다가 지난 2000년 대회도 연장 접전 끝에 간신히 2-1로 승리했었다.
반면 이란은 1996년 한국을 6-2로 대파했고, 2004년에도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난타전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챙긴 이란이었다. 또한 지난해 9월 한국서 가진 친선 경기서도 1-0 로 이겨 한국에 강한 모습을 보인 이란이다.
이란을 꺾으면 다음에 상대할 팀은 일본 혹은 개최국 카타르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의 4강 진출이 유력한 상태. 일본은 한국에 '숙명의 라이벌'일 뿐만 아니라 통산 3차례 우승을 1992년부터 달성, 최근 아시안컵에 강했다. 반면 한국은 1988년 준우승을 마지막으로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을 이 때 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굳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만약 한국이 이란과 일본(혹은 카타르)를 연속으로 물리친다면, 선수들의 자신감도 배가되며 최상의 상태로 결승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단체 경기서 분위기 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어느 팀이든 한 번 연승을 거두기 시작하면 상대하기가 버거워진다. 게다가 강팀들을 계속해서 물리친 팀은 자신들의 실력 이상을 발휘하게 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평가 받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하다.
그리고 한국의 주축 선수들은 아직 나이가 어린 편이다. 패기가 넘치는 그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상승세에 접어들기만 한다면 한국을 쉽게 막을 방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이미 결정된 대진표를 다시 쳐다볼 필요는 없다. 인도전서 한 골을 허용한 것을 원망할 필요가 없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한 경기, 한 경기씩 승리를 차지한다면 결승전에서 한국을 막아낼 팀은 없을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카림 안사리파드(이란)-혼다 게이스케(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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