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6강 굳히기?, 강을준 "수비가 답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21 07: 34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창원 LG가 서서히 6강 플레이오프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LG는 지난 20일 원주 동부와 홈경기에서 72-66으로 승리하며 시즌 두 번째 3연승과 함께 16승1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프로농구 역대 두 번째 홈경기 통산 200승이라는 겹경사를 맞은 LG는 서울 삼성에게 패한 7위 서울 SK(13승20패)와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6강 플레이오프행이 가능하다는 전망.
그러나 LG 강을준 감독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강 감독은 "스포츠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SK가 지금 8연패로 고전하고 있지만, 정비를 하고 나면 치고 나올 수 있는 힘이 있다. 울산 모비스도 요즘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순위 다툼을 떠나 얼마나 좋은 경기를 하느냐에 강 감독은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는 수비에서부터 상대를 효과적으로 틀어막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실점이 70.0점밖에 되지 않는다. 올 시즌 평균 실점이 80.0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5경기에서는 확실히 수비부터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간 흔적이 엿보인다. 강 감독은 "그동안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도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LG는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전체적인 팀 밸런스에서는 부작용만 낳았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말했다. "공격만 해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수비부터 잘해야 이기는데 너도 나도 공격만 하려고 하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분명히 답이 있는데 왜 공격만 하려고 하나. 수비를 열심히 하면 경기는 알아서 풀린다"는 것이 강 감독의 주문이었다. 그것이 최근 5경기에서 가감없이 나타났다. 수비부터 끈끈해진 것이다.
강 감독은 "아무리 호화 멤버를 갖추고 있더라도 수비가 안 되면 힘들다. 그동안 누차 말했지만 부산 KT가 선두를 달리고, 울산 모비스가 요즘 잘 나가는 것은 수비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두 팀을 보면 악착같이 수비를 한다. 모든 스포츠를 막론하고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수비가 끈끈해지면 팀에 뚝심이라는 것이 생긴다. LG는 동부전에서 전반을 뒤졌지만, 후반 시작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로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동부전 승리 후 강을준 감독은 KT 전창진 감독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 통화에서 전 감독은 강 감독에게 "LG에 뚝심이 생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역시 수비부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강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소금 같은 역할을 강조했다. "주인공이 되려고 욕심을 부리기보다 한 발씩 더 뛸 필요가 있다. 그래야 문태영도 살고, 나머지 모든 선수들도 산다"는 것이 강 감독의 설명이다. 최근 5경기에서 LG는 그 가능성을 엿보였다.
강 감독은 "이제 승률 5할을 넘겼다.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앞으로 잘못된 건 고치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의 5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행이 점점 무르익어 가는 분위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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