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국 아이돌은 다 이런가?" 뼈아픈 지적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1.21 08: 28

"한국 연예계의 특수한 상황이 원인이다"
일본 언론들이 소속사와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해체 위기에 몰린 카라 파문의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유력 보수신문인 <산케이신문>은 21일자 기사를 통해 한국 인기걸그룹 카라의 소동의 배경에는 한국 연예계 특유의 사정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히트차트를 석권한 카라는 완성도 높은 춤과 TV에 출연해 일본어로 말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등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해왔던 점이 일본에서 통한 이유로 꼽았다. 그런데 이런 모습에서 한국 아이돌그룹과 일본 아이돌그룹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연예계에 정통한 자유기고가 고마다 아키코씨의 진단은 이렇다. "한국시장은 너무 협소하고 CD판매도 잘 안된다. 한국 연예 매니지먼트사들은 처음부터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장기계약을 맺고 훈련시키고 히트후 매출로 (투자금을) 회수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의 아이돌 그룹의 경우는 미완성 그대로 데뷔를 시키면 이후는 인기를 얻어가며 팬이 길러주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오랜 기간동안 철저히 준비하는 한국 아이돌 그룹에 비해 일본 아이돌의 준비와 어필방식은 서로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동방신기의 분열 이유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멤버 5명 가운데 3명이 소속사와 13년간 전속계약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계약무효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한국에서는 가혹한 트레이닝, 잠을 재우지 않는 과밀한 스케줄과 적은 보수 때문에 한국에서 노예계약이라는 비판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고마다씨는 "소속 탤런트 모두가 히트하지 않기 때문에 소속사가 히트후에 투자를 회수하려는 행위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일본에서 히트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벌어들이는 것을 알면 계약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카라소동의 배경이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시말해 일본에서 카라가 벌어들이는 수입의 분배 방식에서도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아무래도 일본은 한국에 비해 출연료와 각종 행사의 개런티의 단위가 틀리기 때문에 수입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결국 많은 활동량과 수익 배분을 놓고 갈수록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고 전속계약 해지소동의 이유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일본언론은 카라소동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야후재팬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관련 기사들을 넘쳐나고 있다. 대체로 이번 파문의 배경 등 비판적인 기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류열풍에 위기를 느낀 일본언론들의 깎아내리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근본문제를 냉정하게 지적하는 보도내용도 눈에 띤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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