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 부활? 김아중 활약에 거는 기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1.21 08: 40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요즘 수목극 시장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연예가 화젯거리다. MBC '마이 프린세스'와 SBS '싸인'이다. 한동안 '싸인'이 뒤처지나 했더니 금세 오차범위 이내로 따라잡았다. 엎치락뒤치락 1위 싸움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
'싸인'과 '마프'는 각각 최고의 톱스타들을 캐스팅해 방송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싸인'은 오랜만에 컴백한 박신양에 김아중 전광렬 엄지원 정겨운으로 초호화 라인업이다. 이에 맞서는 '마프'는 한류 스타 송승헌에 미녀 톱스타 김태희 주연이다. 청춘물로는 이 이상의 남녀 카드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드라마 첫 대결 전 방송관계자들의 예상은 압도적으로 '싸인'의 우세였다. 연기파 지존 박신양에 '시청률 불패'라는 전광렬의 대립구도, 여기에 '미녀는 괴로워' 이후 연기되고 미모되는 20대 여배우 톱자리에 오른 김아중까지 가세했으니 높은 점수가 당연했다.

이에 비해 송승헌 김태희는 높은 지명도에 비해 그동안 부실한 결과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 사람 모두 전작 영화들에서 신통치 않은 흥행 성적을 낸뒤 드라마로 복귀했던 참이다. 연기력 논란도 늘 따라다녔던 골칫거리.
그러나 뚜경이 열리고 2회부터는 '마프'가 성큼성큼 앞서가기 시작했다. 김태희의 상큼발랄 연기는 장안의 화제가 됐고 송승헌은 모처럼 자신의 캐릭터에 딱 맞는 배역으로 드라마에 힘을 실었다. 또 대한민국 황실의 공주와 멋진 백기사의 알콩달콩 로맨스라는 설정이 젊은 층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법의학수사 드라마라는 기치를 내건 '싸인'이 송승헌-김태희의 매력 한 방에 KO될뻔한 순간, 구세주가 등장했다. 바로 '거지컷'과 '귀요미 3종세트' 유행어를 만들어낸 김아중의 활약이다.
그녀는 버럭 버럭으로 일관하는 박신양-전광렬의 호통 가운데 서서 부드러운 윤활유를 치며 마초적 성향의 '싸인'에 감미롭고 부드러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3회부터 김아중의 극 비중이 높아지면서 답답하게 막히는 듯 했던 '싸인'의 혈맥은 술술 풀리는 중이다. 
시청자 반응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당연하게 시청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일 방송분에서 '마이 프린세스'는 전국 시청률 18.8%. '싸인'은 17.7%를 기록하면서 접전 모드로 바뀌었다. '싸인'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덕분에 환한 표정이고 '마프' 측은 잘 나가던 분위기가 주춤한 탓에 긴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싸인'은 키포인트 김아중 카드를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게 분명하다. '마프'와의 경쟁 초반에서 김태희 독주를 노마크로 뒀다가 된통 당했던 아픈 추억이 있기에 당연한 일이다. 박신양과 김아중의 로맨스까지 곁들여진다면 '마프'로서는 중반전 이후 자칫 감당하기 힘든 역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김아중은 ‘싸인’ 5회에서 법의학자로 성장한 고다경(김아중 분)이 드디어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진 피해자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훈(박신양 분)의 버럭에 당하기만 했던 다경은 그와 첫 호흡을 맞추며 극의 본격적인 전개를 남녀 동등으로 맞췄다.
 의욕 충만한 신참 법의학자 고다경으로 변신한 김아중은 사명감 넘치는 신참 과학검시관에 99% 싱크로되면서 엉뚱 발랄하고 털털한 매력을 잘 살려내는 중이다. 말 그대로 박신양과 전광렬 등 '싸인'의 강력한 마초 캐릭터들을 부드럽게 중화시키는 역할에도 제 격이다.
'싸인'과 '마프'의 중반 이후 승부에서 누구보다 김아중의 활약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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