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만에 20%를 달성하며 시청자 뿐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을 '깜놀'시켰던 MBC 수목극 '마이 프린세스'가 5~6회 들어서면서 한풀 꺾인 기세를 보이고 있다.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2년 만에, MBC에 모처럼 웃음을 안겨준 '마이 프린세스'는 방송전 SBS '싸인'과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회 만에 20%에 도달하며 '싸인'(3회 16.2%)을 가볍게 따돌렸고, 김태희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태희는 '화살춤' '깨방정'은 기본, '배탈연기' '팬더굴욕' '방귀연기'까지 원맨쇼를 펼쳐보이며 '마프'를 단번에 '핫'한 드라마로 올려놓았다. 이에 4회 방송에는 20.9%를 기록하며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탈 줄 알았던 '마프'는 5~6회 연속 18.8%를 기록,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통 드라마들이 초반 캐릭터를 소개할때는 시청률이 높지 않다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시청률이 조금씩 상승하는 것과는 반대 상황이다.

그만큼 김태희 변신이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고, 놀라웠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김태희가 보여줄 수 있는 '원맨쇼'는 보여줄 만큼 충분히 보여줬다. 이제부터는 송승헌과 김태희의 로맨스가 얼마나 성기게 엮어지느냐, 4각 관계의 뻔한 설정 속에서 얼마나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마이 프린세스'는 탄탄하지 못한 기반 위에 집을 짓고 있다. '황실을 재건한다'는 이 이야기의 중심 설정은 시청자들이 느끼기엔 거의 '판타지'나 다름없다.
다소 황당무계할 수 있는 설정 속에 세워지는 공주와 재벌남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이 같이 울고 웃을 수 있으려면, 두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설득력있게 그려지느냐, 진정성으로 다가오느냐가 중요하다.
다소 들떠있는 극의 분위기를 한 템포 누르고, 강약조절을 잘 할 수 있는 '글발'과 '연출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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