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이 히트시킨 '재기발랄' 신조어 베스트5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1.21 09: 54

MBC 월화극 '역전의 여왕'이 재기발랄한 신조어들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에게 임팩트 있는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역전의 여왕'의 신조어들은 샐러리맨들의 캐릭터와 직장생활을 엿보게 해 단어 하나하나에서도 '공감 코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감 드라마'라고 불리며 직장인들의 애환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그렸던 만큼 대사 속에 번뜩이는 신조어들도 공감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들고 있는 것.
●우리 회사에는 왜 없을까, 꼬픈남

최근 여왕 김남주(황태희)와의 로맨스로 여심을 뒤흔들고 있는 박시후(구용식)는 등장부터 '꼬시고 싶은 남자', 즉 '꼬픈남'이라 불리며 퀸즈그룹 여직원들을 긴장시켰다. 이후 구본부장은 박력 있는 리더십과 의외로 자상한 인간미를 발산했고 야근 데이트, 출장 데이트 등으로 여성들의 직장 로맨스 판타지를 심어줬다.
●비서 캐릭터의 새 지평을 열다, 껌딱지 커플
순종적이던 기존의 비서 캐릭터와는 달리 바른말 비서 강우(임지규)는 항상 구본부장의 곁을 따라 다니며 직언을 서슴지 않는 새로운 비서 캐릭터를 보여줬다. 이 두 사람은 껌딱지 커플로 불리며 환상적인 단짝 호흡을 자랑한다. 심부름만 하는 수동적인 인물이 아니라 상사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필요한 조언을 타이밍에 맞게 해 주는 소울 메이트같은 강우는 비서 캐릭터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놀이로 위로하자, 불행자랑 놀이
울고 있는 태희에게 용식이 제안한 불행자랑놀이는 유행이 됐다. 누가 더 불행한지 자신들의 불행을 번갈아 털어놓던 두 사람은 어느새 자신의 불행보다 놀이에 집중하고 상대의 아픔을 보듬는다. 쓰디쓴 인생의 아픔조차도 놀이로 웃어넘기는 재치는 박지은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와 같았다. 누구든 저마다 아픔은 있기 마련이며 아무리 잘난 것 같은 재벌2세도 일반 서민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설정은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위로가 됐다.
●씁쓸하지만 속 시원한 갑을논박
용식과 태희는 세상은 갑과 을로 나뉘어졌다는 명제를 다시 불러일으키며 갑어록과 을어록으로 각자의 입장을 족집게처럼 짚어줬다. 시청자들은 갑의 기만을 꼬집는 태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습관처럼 포기해 온 것 아니냐는 용식의 말에 뜨끔하며 세상의 갑을논리에 공감을 표했다. 
●이런 캐릭터 꼭 있다, 삼심이-과비모-황증모
삼심이와 과비모, 황증모 등은 사내정치와 직장인들의 뒷담화를 유쾌하게 풀어낸 신조어들이다. 썩은 동아줄만 잡는 한심이 유경(강래연), 매일매일 대충 수습하며 야망 없이 사람만 좋은 점심이 오대수(김용희), 추진력 제로의 소심이 목부장(김창완)은 우리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 또한 '과묵한 비서들의 모임' 과비모는 과묵한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남 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뒷말에 여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이밖에도 황증모(황태희를 증오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은 앞에서는 잘 보이려 웃고 있지만 뒤에서는 상사를 욕하며 자신들끼리 동료애를 다지는 우리들의 들키고 싶지 않는 모습을 드러낸다.
제작사 유니온 엔터테인먼트 측은 "신조어를 통해서 드라마 속에 드러난 우리의 모습을 다시 재조명해 볼 수 있어서 유행어가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드라마 속에서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삶을 재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bonbon@osen.co.kr
<사진> 유니온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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