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디 감독, "페티트 돌아오면 정말 좋은데…"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1.21 10: 26

'베테랑' 좌완 투수 앤티 페티트(39)에 대한 뉴욕 양키스의 짝사랑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양키스 감독 조 지라디(47)이 마음을 표현했다.
지라디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파엘 소리아노의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페티트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난 페티트를 우리 팀원으로 셀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희망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나는 페티트가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페티트는 지난 1995년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03년까지 에이스로 활약하며 맹활약, 149승을 거뒀다. 1996년과 2003년에는 단일 시즌에만도 21승씩이나 기록했다. 그러나 2004년부터 3년동안 자신의 고향인 휴스턴에서 '절친' 로저 클레멘스와 잠시 외도를 했지만 2007년 양키스로 복귀해 4년 동안 54승을 추가해 통산 240승 가운데 양키스 유니폼만 입고서 203승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에도 양키스의 2선발로 21경기에 등판 11승3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하며 현재 선수 생활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페티트는 깔끔한 외모만큼이나 군더더기 없는 투구폼, 여기에 따뜻한 인간성까지 갖춰 양키스 팬들로서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다. 구단입장에서는 200승투수에 팬들의 사랑까지 받고 있고, 여전히 싱싱한 공을 뿌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페티트 사랑'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물론 올 시즌 양키스 선발진 붕괴 또한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양키스는 1선발 C.C 사바시아, 2선발이 페티트였다. 3선발은 A.J 버넷이었고, 4선발은 하비에르 바스케스, 그리고 5선발은 필 휴즈였다. 사바시아는 올 시즌에도 1선발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선발 페티트가 빠질 경우 3선발이던 버넷이 올라오면 되지만 지난해 기나 긴 부진의 늪에 빠지며 올 시즌 부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4선발 바스케스는 양키스에서 부진을 거듭하다 플로리다로 팀을 옮겼다. 그나마 5선발 휴즈가 지난해 18승을 거두며 단숨에 2선발 자리로 치고 올라왔다.
이 때문에 양키스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 클리프 리, 젝 그레인키를 영입하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자 최근에는 '양키스 먹튀'라는 오명을 남기고 떠난 칼 파바노와도 협상을 가졌지만 미네소타에게 빼앗겼다. 여전히 양키스 선발 2자리는 비어있다.
당장 스프링캠프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지라디 감독으로서는 더욱 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그는 "페티트의 컴백을 원하지 않는 자가 누가 있겠나. 그러나 우리는 그가 돌아오지 않을 상황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며 가능성이 낮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그러나 양키스는 계속해서 페티트의 주위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라디 감독도 "페티트는 자신의 집 근처인 디어 공원에서 공도 던진다"며 "여전히 그는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페티트의 복귀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고 있다. 지라디 감독은 여전히 페티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페티트의 최종 결정은 어떻게 될까.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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