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靜中動)'.
'캡틴 박'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 시즌 펄펄 날고 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대회 13경기에 출전해 6골을 몰아 넣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평점심을 찾은 부처와 같은 모습. 표정 변화없이 우승에 대해서만 매진하는 그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신망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A매치 98경기에 출전한 박지성은 이란과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준결승에서 자신의 A매치 1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한국 축구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차범근(121경기), 홍명보(135경기), 황선홍(103경기), 유상철(122경기), 김태영(10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4경기) 등 7명뿐이다.

물론 박지성은 센추리클럽 가입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5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다면 센추리클럽 가입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이란전 승리가 중요하다.
박지성이 이란에 강점을 보인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2009년 2월과 6월에 테헤란과 서울을 오가며 열린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모두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란은 결국 박지성의 두 방에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A매치 13골 가운데 2골을 이란을 상대로 사냥했다. 아시안컵에서 11경기에 나서는 동안 단 한 번도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한 박지성이 이란전에서 아시안컵 첫 골이 기대되는 이유다.
박지성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도하 카타르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을 마친 후 여느 때처럼 평범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이란은 강하지 않고 못 이길 상대가 아니다"라며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에 임하겠다.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고된 자리에서 경기에 임할 전망인 박지성이기 때문에 승부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 박지성이지만 이란전에 대한 준비는 완벽하게 해냈다. '정중동'으로 준비하는 캡틴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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