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이란과 악연을 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51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조광래호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란전을 대비하고 있다. 상대적인 전력 외에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게 될 이번 경기서 조광래호의 승리 비법은 무엇일까.
한국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부터 8강전서 이란과 악연이 시작됐다. 한국축구 치욕사에서 빠지지 않는 이 경기서 2-6으로 참패했던 한국은 4년 뒤 레바논 대회에서는 2-1로 설욕에 성공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선 난타전 끝에 3-4로 또다시 주저 앉았고 전 대회인 2007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공동개최) 8강전서는 4-2 승부차기로 이겼다.
패-승-패-승의 징검다리지만 51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무조건 뛰어 넘어야 하는 징크스. 역대 전적 8승7무9패로 뒤지는 한국이지만 분명 3가지 조건을 갖추면 승리할 수 있다.
▲ 선제골의 중요성
'박선생' 박주영(AS 모나코)가 빠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고민이 많았던 조광래 감독은 오히려 이번 아시안컵에서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광양 즐라탄' 지동원(전남)이 최전방에 서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구자철(제주)-이청용(볼튼)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히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
'배틀 로얄' 이라고 불리던 호주와 경기서도 한국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구자철이 터트린 선제골의 영향은 컸다. 초반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던 상황서 구자철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한국으로 기울었다.
경기를 앞둔 대표팀 선수들도 선제골에 대한 중요성을 끝없이 강조했다. '최선참' 이영표는 "이란과 경기서 선제골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분위기를 끌어 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득점"이라면서 선제골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 세밀한 패스 통한 빠른 축구
이란은 유럽형 체격을 가지고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편. 경기력 면에서 세련된 축구를 구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리한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압박한다. 북한과 경기서도 이란은 파워있는 축구를 통해 압도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힘과 힘의 대결을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쓸모없는 소모전 보다는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달라지고 있는 조광래호의 특징인 세밀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좋다. 물론 조광래호를 일본처럼 패스에 치중하는 스타일로 분류할 수는 없다. 일본과는 다르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슈팅을 시도하기 때문에 더욱 구체화 될 수 있다.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를 펼치려는 이란을 상대로 빠른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경기를 펼친다면 분명 대표팀은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 징크스는 잊어버리자
아시안컵 8강에서 5회 연속 만나는 이란과는 악연이다. 패-승-패-승의 징검다리 승부로 결정한다면 이번에 한국이 패배하는 순서.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한국시간) 도하 MMC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설전을 시작했다. 조 감독은 "이란은 거친 파울이 많은 축구"라면서 페어 플레이를 부탁했다.
이처럼 조광래 감독이 이란의 축구 스타일에 대해 거론한 것은 선수들에게 신경쓰지 않게 하고픈 마음. 괜시리 징크스에 매달리게 된다면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은 강한 어조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며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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