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 악연을 끊기 위한 전쟁은 한국과 이란의 사령탑부터 시작됐다.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과 압신 고트비 이란 대표팀 감독은 맞대결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상대에 대한 강한 압박을 통해 승리를 자신했다.

설전의 시작은 조광래 감독. 조 감독은 기자회견서 "우리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고트비 감독이 알고 있는 한국 정보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고트비 축구는 고의적인 파울이 너무 많다. 진정한 팬들이 원하는 축구는 아니다. 내일 우리 선수들이 하는 축구를 잘 지켜보기 바란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 조광래 감독은 "이란과 호주는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면서 "하지만 이란은 파울이 많은 팀"이라면서 이란 축구의 단점을 지적했다.
조 감독의 말에 대해 고트비 감독도 뒤지지 않았다. 고트비 감독은 축구 수준까지 들먹이면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에 이어 가진 공식 기자회견서 "한국은 이번 대회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광래 감독을 존중한다. 그러나 우리가 더 좋은 축구를 하는 팀이다"고 맞받아쳤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설전을 벌인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경기 전 기싸움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 특히 조광래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이 끝난 후 "심한 것이 아니다. 나는 할 말을 한 것"이라면서 자신감이 넘쳤다.
고트비 감독은 갑작스런 조 감독의 발언에 대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추운 날씨에도 에어콘이 나오는 기자회견장에서 고트비 감독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짐짓 평상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승부는 그라운드에서 결정되지만 감독들의 대결은 이미 시작됐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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