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절친 양현종, 부상-과욕 없이 뛰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1.22 07: 25

"구위도 대단하고 지난해 16승 투수잖아요. 이미 에이스인걸요".
 
친형제처럼 우애 좋은 두 친구. 기차로 네 시간의 거리를 둔 곳에서 훈련하는 친구에게 전하는 따뜻한 메세지가 인상적이었다. 두산 베어스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 중 한 명인 임태훈(23)이 친구 양현종(23. KIA 타이거즈)이 보람찬 한 시즌을 보내길 바랐다.

 
임태훈과 양현종은 지난 2006년 쿠바 세계 청소년 선수권서 김광현(SK), 이용찬(두산) 등과 함께 대한민국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5년 전 싹을 틔웠던 유망주들이 이제는 한국야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것을 생각해보면 세계 대회 우승이 얼마나 값진 일이었는지 알 수 있다.
 
당시 청소년 대표 동기생들은 비시즌 약속을 잡고 모여 송년회를 갖는 등 돈독한 우애를 여전히 과시 중이다. 특히 임태훈과 양현종은 각자 소속팀끼리 경기를 펼칠 경우 짬을 내 만나 선의의 경쟁과 각자의 분전을 함께 다짐하는 의 좋은 친구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을 할 때도 이들은 농담과 격려를 섞으며 함께 훈련했고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징검다리를 놓았다. 임태훈은 약체 홍콩전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투로 다른 투수들의 체력을 비축해주었으며 양현종은 중국과의 4강전서 선발승을 거두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 금메달로 임태훈과 양현종은 귀중한 병역 특례 선물까지 받았다.
 
둘의 돈독한 우정은 이미 팬들 사이서도 널리 알려졌다. 임태훈과의 이야기 도중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전지훈련 중인 양현종에게 전할 말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임태훈은 싱긋 웃으며 양현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 (양)현종이가 16승을 따냈잖아요. 구위도 좋고 단연 KIA 좌완 에이스 아닙니까. 좋은 성적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과욕을 부리다가 너무 무리하는 시즌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함께 그라운드서 맞설 시간이 훨씬 많은 만큼 친구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타이거즈 좌완 사상 첫 3년 연속 10승 달성을 노린다.
 
그와 함께 임태훈은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현종이가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더했다. 자신이 지난해 극심한 허리 통증 속에서 힘든 시즌을 보낸 만큼 친구가 그 모습을 답습하지 않길 바란 것.
 
임태훈과 양현종은 소속팀이 다르지만 서로를 염려하고 격려하며 성공적인 4시즌을 보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역할을 할 만한 커다란 잠재력을 지닌 두 투수의 두터운 우정은 어떤 시너지 효과를 안겨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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