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이재학, "PS서 짜릿한 느낌 받고 싶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1.22 09: 28

"그런 거 있잖아요. 뭔가 기쁘거나 감명 깊을 때 닭살 돋는 짜릿한 느낌. 포스트시즌 마운드에서 그런 느낌을 받고 싶습니다".
 
입단 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던 유망주. 가능성은 확인했으나 시즌 끝까지 1군에서 버티는 데는 실패했던 젊은 사이드암은 더 나아진 시즌을 보여주겠다며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 지난해 신인지명 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재학(21)의 이야기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장민익에 이어 2순위로 입단한 이재학은 데뷔 첫 해인 지난 시즌 16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 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이제는 웬만한 대형 신인도 첫 해부터 맹활약을 떨치는 케이스가 별로 없음을 감안하면 이재학은 데뷔 해 첫 승리를 따내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배워가는 한 해를 보내고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이재학은 현재 일본 오이타현 벳푸서 팀의 전지훈련에 참가 중. 성실하기로 팀 내 투수진 첫 손가락에 꼽힐 만한 이재학은 수줍은 표정으로 지난해 아쉬웠던 점을 밝혔다.
 
"컨트롤이 너무 안 되었어요. 특별히 긴장했다고는 생각지 않거든요. 그런데 제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지지 못해서 볼넷을 많이(23⅓이닝 19사사구) 내준 것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역동적인 움직임을 자랑하는 역회전볼로 팀 내 기대를 받는 이재학은 자율 훈련 기간 동안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개인 훈련에 몰두했다. 아직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앳된 인상이지만 1군서도 어필할 만한 결정구를 지닌 만큼 이를 확실히 특화시키겠다는 뜻이 확실했다.
 
"특별히 투구 스타일을 바꾼다거나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직 전지훈련 초반이라 몸 만들기에 집중하는 이유도 있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몸에 익히기보다 지금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특화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걷고 있어요".
 
지난해 이재학은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 등으로 인해 팀의 포스트시즌을 외부에서 지켜봐야 했다. 포스트시즌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하며 반드시 꿈의 무대에 나서고 싶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갑자기 닭살 돋으면서 짜릿해지는 느낌. 너무 기쁘거나 감명받을 때 그런 느낌 들거든요. 만약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다면 어떨까 생각했을 때 그런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올해는 실제로 그 무대에 나서서 마운드 위에서 짜릿한 느낌을 받고 싶어요".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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