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지난 1998년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LPGA 진출 첫 해에 메이저대회에서만 2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은 ‘골프의 변방’에서 10여년만에 세계 최강국으로 지위가 격상했다.
흔히 말하는 ‘박세리 키즈’들이 LPGA 투어를 완전히 석권했기 때문이다. PGA 투어에서도 최경주를 위시해 매년 한국 선수들의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골프 강국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골프는 시즌이 길다. PGA 투어의 경우 1월에 시작해 11월까지 대장정을 펼친다. LPGA 투어도 2월에 출발해 11월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연말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은 바로 다음 시즌을 위해 혹독한 동계 훈련에 돌입한다.

예전에는 물가가 싼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전지훈련을 많이 떠났다. 하지만 일년 내내 후덥지근한 동남아시아에서는 훈련을 집중하기 힘들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선수들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으로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역시 겨울에는 일기가 불순한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1년 내내 따뜻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이 새로운 골프 전지훈련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LA에서 남쪽으로 70마일(약 114km) 정도 떨어진 뮤리에타의 랜초 캘리포니아 골프 클럽에서는 50여명의 한인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2의 박세리와 최경주’를 꿈꾸는 어린 유망주들로부터 US 여자오픈 최연소 우승자 기록을 지니고 있는 박인비, 2009년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우승자 이은정, 그리고 지난해 창설된 기아클래식의 초대 챔피언 서희경이 바로 이곳에 캠프를 차렸다. 시설과 날씨도 훌륭하지만 SBS 골프 해설위원으로 명성을 떨쳤던 백종석 프로가 바로 이곳에 ‘PGACAMP’를 설립하고 후진 양성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에 PGA가 들어가는 이유가 재미있다. P는 백종석을 의미하고, G는 골프, A는 아카데미를 뜻한다. 즉, 백종석 프로가 운영하는 골프 아카데미 캠프라는 뜻이다. 캘리포니아에서도 골프 메카로 분류되는 뮤리에타 시 인근에는 뛰어난 시설의 골프장이 즐비하다. 또한 천연잔디에서 마음껏 샷을 가다듬을 수 있어 골프 훈련지로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백종석 프로는 박인비 프로의 코치로 유명하다. 골프 선수로서 대성하기를 원하는 유망주들이라면 PGACAMP의 문하생이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백 프로의 자택 및 골프장 내 또 하나의 준비된 하우스에서 기거하고 인근의 사립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들은 후 랜초 캘리포니아 골프클럽에서 맹연습을 한다. 그리고 다시 저녁에는 개인 교사와 함께 영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며 대회 참가 및 대학 입학 그리고 프로 입문까지 모든 스케줄을 백 프로가 직접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 있는 선수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자란 유망주들도 여름 및 겨울 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실력을 연마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백종석 프로는 “골프 강국 한국을 이끌어갈 미래의 스타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골프를 배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골프도 중요하지만 완전한 인격체로 자랄 수 있도록 친자식을 돌보는 심정을 가지고 유망주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미
PGACAMP를 거친 수많은 선수들은 100% 모두 미 명문대학 골프 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LPGA 및 KPGA 투어 프로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다.
새로운 골프 훈련지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뮤리에타의 ‘PGACAMP’에서 기량을 연마한 선수들이 계속해서 세계 골프 무대를 호령하기를 기대해 본다.
▶문의: 미국 (702)266-6771, www.pgacamp.com
<사진>박인비-백종석(위), 전장 300야드에 70타석의 공간이 마련돼 있는 랜초 캘리포니아 골프 클럽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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