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공격수' 지동원(20, 전남)이 어느새 대표팀의 새로운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가 조별리그 3경기서 보여준 모습은 대표팀의 전술에 충분히 녹아든 것처럼 보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도하서 열린 인도와 2010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예선 C조 마지막 경기서 지동원과 구자철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C조 2위를 기록, 오는 23일 새벽 1시 25분 이란과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이날 지동원은 선제 헤딩골과 함께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또한 구자철의 골도 어시스트하며 팀 플레이서도 다시 한 번 합격점을 받았다.

조광래 감독이 지속적으로 지동원을 선발로 기용한 이유는 전술적인 이유에서였다. 조광래 감독의 전술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골 결정력도 있어야지만 많은 활동량으로 공간 창출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박주영이 있었다면 조광래 감독의 전술은 완성에 가까웠겠지만, 박주영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조광래 감독은 그 대체자를 구해야 했다. 그 결과 남은 공격수들 중에서는 지동원이 가장 적합했다. 지동원의 본래 포지션이 최전방 스트라이커였을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전남에서 측면 공격수로도 기용되며 측면에서 경험도 있었기 때문.
그리고 시리아와 평가전과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지동원이 보여준 모습은 박주영의 빈 자리를 메워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부족한 것이 있었다. 바로 골 결정력. 최근 박주영이 소속팀 모나코에서 보여준 모습은 원샷 원킬에 가까울정도로 놀라운 득점력이었다. 그러나 올해로 프로 데뷔 2년 차의 지동원은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도전에서 지동원은 여러 번의 슈팅을 보였다. 그중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두 번. 그러나 지동원은 자신이 시도한 슈팅 만큼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패스하는 모습을 보였다. 슈팅을 시도해도 충분한 상황에서 패스를 하기도 했다. 그런 점이 안타까웠다.
사실 4골로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구자철의 골 행진은 지동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지동원은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박스 밖으로 많이 움직인다. 그럼에 따라 2선에서 침투하는 구자철이 많은 기회를 얻은 것.
이처럼 전술적으로 바라봤을 때 지동원은 대표팀의 그 어떤 선수보다도 조광래 감독의 전술에 적합하다. 그리고 이타적인 플레이는 대표팀의 상승세의 바탕이다. 그렇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 본연의 임무를 잊어서는 안된다. 박주영의 대체자로서 합격점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함과 동시에 골을 터트려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토너먼트로 단 판 승부다. 한 골 한 골이 팀의 승리 혹은 패배로 직결될 것이다. 지동원이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직접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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