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투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투수 인스트럭터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42)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올 시즌 LG 마무리 후보인 두 명의 '마당쇠' 김광수(30)와 이동현(28)은 이구동성으로 "사사키를 만나면 포크볼을 배우겠다"며 벌써부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마신'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우완 정통파 사사키는 지난 1990∼2005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강력한 무기 '포크볼' 하나로 통산 381세이브를 기록하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서 명성을 떨쳤다.

90년대 일본에서는 '국보급투수' 선동렬 전 삼성 감독과 함께 최고 마무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도 통산 228경기에 등판 7승 16패 129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해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김광수와 이동현은 21일 오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사사키 인스트럭터에게서 포크볼을 배워 올 시즌 LG 마운드에 힘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모두 포크볼을 구사한다. 특히 이동현의 주무기는 포크볼로 프로에서 지난 10년 동안 자신만의 구종을 만들었다. 이동현이 구사하는 포크볼도 상당히 위력적이다.
그러나 그는 "그립부터 타자들과 상대요령까지 모든 것을 다시 배우고 싶다. 사사키의 명성을 잘 안다"며 "지금 내가 던지는 포크볼도 어느 정도는 만족하지만 사사키에게 배워 업그레이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수도 포크볼을 던진다. 그러나 주무기인 커브와 슬라이더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져 스스로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김광수는 "지금 내가 던지는 포크볼은 약하다. 왼손 타자에게는 가능한데 오른손 타자에게는 별로 신통치 않다"며 "아마도 완전 포크가 아닌 변형이라서 서클 체인지업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광수의 포크볼은 130km 초반대를 찍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떨어지는 각도가 밋밋해 타자들로부터 자주 커트를 당한다. 김광수는 "어렸을 때부터 TV를 통해 사사키의 포크볼을 눈여겨봤다"며 "마무리 투수로서 노하우를 듣고 싶다. 사사키를 귀찮게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LG 관계자도 "사사키를 인스트럭터로 초빙한 건 올 시즌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마무리 투수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김광수와 이동현이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조금 부족했던 점도 있었다. 사사키로부터 많이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수와 이동현 뿐 아니라 LG 투수들은 "사사키 카드는 엄청난 메리트가 있을 것 같다.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예상했던 것보다 굉장히 선수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이 붙을 것 같다. 모든 투수들이 포크볼을 많이 던지고 싶어한다"며 프런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LG 박종훈 감독도 "좋은 인스트럭터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선수들에게 얼마만큼 잘 전달해 주느냐다"라며 "인스트럭터의 작은 조언이 선수들에게 깨우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는 LG. 취약점 '마무리 투수' 보완을 위해 내린 '사사키' 카드가 정규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