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역적서 영웅' 이노하, '카타르 악연' 종지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22 08: 38

4년 전에 카타르에 결승 페널티킥을 내주며 '역적'으로 내몰렸던 이노하 마사히코가 이번에는 극적 결승골로 일본의 '영웅'으로 재탄생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일본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끝난 카타르와 아시안컵 8강전에서 서로 치고 받는 난타전 끝에 후반 44분 터진 이노하의 결승골에 힘입어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아시안컵 공동 최다 우승(3회)를 자랑하는 일본은 이로써 4회 연속 4강에 올라 23일 새벽 열릴 한국-이란전 승자를 기다리게 됐다.

사실 일본은 카타르를 난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상 많이 앞서고 있는 일본이었지만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서 카타르에 1-2로 패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었기 때문.
게다가 우연의 일치인지 악연인지 당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결승 PK골을 내줬던 이노하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일본은 우치다 아쓰토를 기용해야 하지만 우치다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이노하가 선발로 나서게 된 것.
이에 이노하는 경기에 앞서 "(카타르와) 인연으로 느낀다. 아직도 그 때의 일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이번 8강전에서는 꼭 복수를 하고 싶다"며 자신이 내줬던 결승 PK골에 대한 복수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한 마음이 통했을까? 이노하는 일본의 바람이었던 결승골을 터트렸다. A매치 첫 선발에 데뷔골. 극적인 영웅의 등장이었다. 이노하는 경기 직후 "보은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준결승에서 누가 올라와도 이길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고 결승전 진출에 대한 강한 각오를 밝혔다.
카타르와 악연을 깨끗하게 마무리하고 준결승전에 올라온 일본, 과연 일본이 이란-한국전의 승자와 대결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결승골을 성공시킨 이노하가 다시 한 번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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