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화 내야진은 물음표로 가득하다. 유격수 이대수를 제외하면 정해진 자리가 없다. 지난해 주전 2루수 정원석은 3루수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장성호가 부상으로 빠진 1루 자리는 김강과 김용호의 싸움인데 두 선수 모두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들이다. 이대수마저 컨디션 난조로 하와이 전지훈련에 가세하지 못한 상황. 여기저기 새는 곳이 많다.
그런 점에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한상훈(31)의 가세는 한화에 큰 힘이 된다. 2008시즌을 끝마친 뒤 공익근무로 군복무를 마친 한상훈은 2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2011년은 3년만의 복귀 무대가 된다. 지난해 나가사키 마무리훈련 때부터 강훈련을 소화한 그는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2011년을 잔뜩 벼르고 있다.
지난해 한화 수비는 불안함을 노출했다. 팀 실책 숫자는 80개로 가장 적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온 게 많았다. 결승점으로 연결된 실책이 1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이른바 클러치 에러. 한대화 감독도 "결정적인 순간 나온 어이없는 실책이 너무 많았다"며 뒷목을 잡을 정도였다. 그런 한화에 있어 내야 전 포지션을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 수비수 한상훈의 존재는 더없이 든든하다.

한상훈은 정원석이 비운 2루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입대 전에도 주로 2루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만큼 언제든 자리를 메울 준비를 해야 한다. 한상훈도 "수비만큼은 자신있다"고 했다. 한대화 감독도 "수비는 검증된 선수 아닌가"라며 믿음을 보이고 있다.
관건은 역시 타격. 입대 전까지 6시즌 통산 타율이 2할2푼3리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2007년 기록한 2할5푼9리가 개인 최고 타율이다. 한상훈 본인도 알고 있다. 그는 "타격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나 스스로가 잘 안다"며 "이제는 중고참이 된 만큼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후배들에게 귀감을 보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무엇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 한상훈이 한창 그라운드를 누빌 때 한화는 가을잔치 단골 손님이었다. 한상훈은 "팀이 4강에 진출하는데 그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한상훈 복귀가 한화 내야진에 가져올 효과가 기대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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