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 '조광래 유치원장' 에 뜻깊은 선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1.23 03: 57

조광래 유치원의 애제자가 해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경기장서 열린 이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윤빛가람(21, 경남)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07년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준결승전에 진출하게 되면서 카타르를 꺾고 올라온 일본과 대결하게 됐다. 한국은 일본과 오는 25일 밤 10시 25분 준결승전을 갖는다.

조광래 감독에 의해 첫 발탁된 윤빛가람은 이날 후반 36분 구자철(제주)와 교체돼 투입됐다. 그동안 조광래 감독에게 선택을 받지 못하며 후반 교체 출전했던 윤빛가람은 와신상담했다.
조광래 감독이 경남 재임 시절 가장 아꼈던 선수 중 한 명인 윤빛가람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조광래 감독의 판단 아래 집중적인 조련을 받았다. 이는 K리그서 그대로 나타났고 지난해 무서운 아이로 자라나면서 자연스럽게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윤빛가람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인 지난해 8월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중앙 미드필더로 낙점 받는 듯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춤하게 됐고 결국 아시안컵에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윤빛가람은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조광래호의 황태자'라고 불리우던 윤빛가람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조광래 감독은 윤빛가람에 대해 변함없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 감독은 "윤빛가람의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적인 능력도 많이 필요하다. 윤빛가람은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데 꼭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윤빛가람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대신하곤 했다. 그 말처럼 윤빛가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자신이 만들어냈다. 자신을 키워준 조광래 감독에게 보답을 완벽히 해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