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카라제국은 과연 부활할수 있을까. 현재 상황은 부정적이다. 청해부대처럼 신속하고 과감한 작전으로 소말리아 해적을 공격해 인질들을 구출해낼 상황이 아닌 것이다. 카라 사태의 내부는 엉킨 낚시줄마냥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자르기는 쉬워도 풀기는 어렵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됐을까.
1차 책임은 누가 뭐라해도 소속사 DSP에 있다. 소속원들이 불만을 품고 이탈을 꾀했다는 것 자체가 내부 문제를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등 따뜻하고 배 불렀다면 말썽의 소지는 줄어든다. 어찌됐건 카라를 한류 걸그룹의 선두주자로 만들어낸 DSP가 수신에 실패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탈한 멤버들의 수익과 처우에 대한 불만에 많은 팬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DSP는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회사다. 지금은 SM과 YG, 그리고 JYP의 3대 기획사 구도로 나뉘어져 있지만 90년대 중 후반 젝스키스와 핑클을 배출했던 DSP는 당시 H.O.T와 S.E.S를 보유했던 SM과 양대산맥을 구축했다.

이후 부침을 겪긴 했어도 DSP는 SS501과 카라로 여전히 우리 가요계에서 큰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카리스마로 회사를 이끌었던 대표가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놓이면서 구심점을 잃지않았냐 라는 게 일부 가요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카라는 대성공을 거뒀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내분 사태를 자초했을 것이란 이야기다.
결국 카라는 분열됐다. 니콜 강지영 한승연 구하라 등 4인이 규리만 쏙 빼놓고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구하라는 성명을 낸 다음날 '잔류'를 선언하며 복귀했고 나머지 3인은 변호사와 부모를 앞세워 성토하는 중이다.
문제는 이탈한 카라 3인이 '소속사에 속았다' '소속사가 멤버 분열을 조장한다' '5명의 카라 원한다' '소속사에 복귀할 수도 있다' '협상하겠다'며 코르시카섬을 탈출한 나폴레온의 파리 침공 당시 프랑스 언론마냥 시시각각 말이 바뀐다는 사실이다.
잔류한 규리와 구하라는 자신들의 입으로 상황 정리에 나서는 듯한 모습인 반면에 이탈 3인은 일부 부모와 변호사의 입 뒤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래서는 진정한 사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진짜 멤버들이 다시 화합하기를 원한다면 일단 5명이 서로 말과 마음을 맞춰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카라 사태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규리다. 이유야 어찌됐건 '5명 카라를 원한다'는 사람들이 리더인 규리에게 일언반구없이 일방적으로 소송 제기를 발표했다는 사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먼저 상처를 주고는 '멤버간 분열은 없다'느니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는 건 변죽일 뿐이다.
특히 배후설이 등장한 가운데 한 멤버 엄마가 트위터나 인터뷰 등을 통해 사태를 주도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는 건 사태 해결에 별로 도움을 주지못할 것으로 보인다. '거짓에 절대 무릎을 꿇지 않겠다'고 트윗을 했다가 지웠고 '니콜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스포츠조선에 실렸다.
인터뷰 내용이 어디까지 멤버 엄마의 정확한 의도를 담아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대다수 언론과의 연결을 끊고 있는 까닭이다. 일단 보도된 인터뷰를 참고하면 '수십억 배후설은 말도 안된다. 지금 이사를 가고 싶은데 돈이 부족해서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세간에 제기된 배후설을 부인했다.
배후설의 당사자로 지목된 모 씨에 대해서는 "엔터테인먼트 쪽 일을 하고 있는 그와는 나와 19세부터 알고 지냈다.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당연히 상의를 할 수 있는거 아니냐"(이하 인터뷰 발언은 전문 인용)고 대답했다.
또 '복귀 가능성도 있다'고 한 변호사 회견에 대해서는 "기자회견 전에 논란이 될 발언을 하지 말라고 했다. 특히 소속사인 DSP미디어를 자극할 내용은 모두 빼라고 해서 조건이 언급되지 않은 것일 뿐이다"고 했다.
만약 전화 통화 내용이 모두 그대로라면 이 멤버의 엄마는 이번 사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딸의 일이니 엄마가 나서는 게 당연하겠지만, 또 딸과 엄마의 일이니만큼 감정에 치우지기도 쉽다.
카라는 2007년 데뷔 당시 ‘제2의 핑클’로 주목받았지만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등에 밀려 조용히 1집 활동을 마감했다. 이후 4인에서 5인조로 바꾸고 오랜 노력 끝에 지난해 일본에서 한류 돌풍을 일으키며 드디어 1인자에 올라섰다. 그런 카라가 결국 분열된다는 건 슬픈 일이고 절대 막아야할 일이다.
아무리 억울한 일이 있더라도 다 자란 딸자식의 일은 일단 본인이 풀수 있도록 해야되지않을까 싶다.
[엔터테인먼트 팀장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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