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위한 박찬호의 진심 어린 '조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1.23 09: 39

22일 일본 오이타현 벳푸시에 위치한 선밸리 호텔 트레이닝실. 시민구장서 정규 훈련을 마친 뒤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해 이동한 두산 베어스 투수진 중 젊은 선수들은 약식 훈련을 마친 후 둥글게 모여 앉아 한 투수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주인공은 박찬호(38. 오릭스)와 이현승을 비롯한 두산 투수들. 이현승을 필두로 노경은, 홍상삼, 신인 이현호 등은 박찬호와 시선을 맞추며 그가 하는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었다.

1994년 한양대를 중퇴하고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개인 통산 124승을 거두며 아시아 메이저리거로 최다승 기록을 세운 박찬호. 프리에이전트(FA) 거액 계약까지 성공시키며 동양인 투수로 굵직한 한 획을 그은 박찬호는 젊은 투수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하며 후배들의 성장을 바랐다.
 
"나이가 들어 구위가 떨어지기 전 젊었을 때 많은 것을 이뤄야 한다. 어렸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좌충우돌하다가 나이가 들었을 때 야구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면 그 때는 소용없다. 훈련이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도 참고 견뎌야 한다".
 
실제로 숙소 이동 전 박찬호와 투수진은 150m 가량을 달리고 50m를 걸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온 뒤 채 30초도 되지 않아 다시 달리는 과정을 40회 반복하는 인터벌 러닝 훈련을 치렀다. 10회도 힘든 운동을 40번이나 반복하는 과정에서 투수들의 신음소리가 울려퍼졌고 박찬호 또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든 훈련이다"라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다고 훈련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는 박찬호였다. 파이어볼러로서 잠재력을 갖춘 동양인 우완 투수에서 메이저리그 팀의 1선발 노릇을 하며 15승 이상을 올리는 에이스로 우뚝 선 입지전적인 인물인 만큼 박찬호는 스스로가 몸으로 느낀 그대로를 어린 후배들에게 이야기했다.
 
또한 박찬호는 "베테랑 선수와 만날 기회가 있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많이 묻고 많은 것을 깨우쳐라. 그리고 그 선배가 가르쳐 주는 것을 습득해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야 한다"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투수들은 박찬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깨우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2009년에도 박찬호는 두산의 미야자키 전지훈련에 합류해 함께 훈련하는 동시에 특별 강의 시간을 마련해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고자 했다. 특히 임태훈의 경우는 스스로의 노력과 박찬호의 조언이 더해져 그해 11승을 거두며 주축 투수 노릇을 확실히 해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뒤로 하고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박찬호. 그는 선수로서 많은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 못지 않은 노력과 열정을 보여준 동시에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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