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주전 센터백 없이 맞대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23 12: 23

한국과 일본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격돌한 이후 최고 빅매치를 갖게 됐다. 그러나 양 팀 모두 허전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주전 중앙 수비수의 공백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경기장서 열린 이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윤빛가람의 결승골에 힘입어 1-0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7년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준결승전에 올랐다. 한국은 카타르를 꺾고 올라온 일본과 대결하게 됐다. 한국은 일본과 오는 25일 밤 10시 25분 결승전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8강전 승리의 기쁨도 잠시. 준결승전이 '숙명의 라이벌'간의 대결이 되자 양 팀 감독들은 다음 경기에 대한 고민으로 골치가 아프게 됐다. 양 팀 모두 8강전에서 주전 중앙 수비수들이 퇴장과 경고 누적을 당해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
일본은 카타르와 경기서 후반 16분 189cm의 장신 수비수 요시다 마야(23, VVV 벤로)가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자신의 패스 미스를 만회하기 위해 파울을 저지르다 옐로 카드를 받은 것. 다행히 일본은 카타르에 역전승을 거두며 요시다의 실수는 묻혀졌다.
이에 요시다는 "팀이기 이겨 동료들로부터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꼭 보답하고 싶다"며 활약을 맹세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 경기가 결승전이 될지, 3-4위전이 될지 모른다는 것. 다시 한 번 동료들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앙 수비수 이정수(31, 알 사드)가 준결승전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조별리그 바레인전에 옐로 카드를 받았던 이정수는 이란전 후반 32분 옐로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이 됐다. 4강에 오른 팀 선수들은 8강전을 치른 뒤 남아 있는 경고가 소멸되는 대회 규정에 이정수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한·일전에 뛸 수 없다는 소식을 접한 이정수는 "뒤에 있는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동료들을 믿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대표팀으로서는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할 준결승에서 힘과 체격 모두 뛰어나고 안정된 수비를 펼치는 이정수가 그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주전 중앙 수비수가 빠지게 된 양 팀은 그 대체자를 선정해야 한다. 일본은 우치다 아쓰토가 경고 누적에서 돌아오면서 여유가 생겨 8강전서 대역을 소화했던 이노하 마사히코가 중앙 수비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하는 소속팀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중앙 수비수로 뛴다.
한국도 뛰어난 수비수들이 많다. 이란전에서 선발로 뛴 황재원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홍정호와 곽태휘 조용형 등이 있다. 이정수와 같이 공중볼 장악을 하기 위해서 곽태휘의 출전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조별리그서 2차례 페널티킥을 내준 점은 불안 요소다.
과연 양 팀 감독들이 최후의 보루라는 주전 중앙 수비수들의 공백을 어떤 방법으로 메울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이정수-요시다 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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