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이 준결승전에서 만났다. 물론 역대 전적(40승 21무 12패)으로 봤을 때 '라이벌'이라 붙이는 것도 애매하지만 역사적인 관계로 우리는 일본을 라이벌이라 부른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경기장서 열린 이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윤빛가람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07년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준결승전에 진출하게 되면서 카타르를 꺾고 올라온 일본과 대결하게 됐다. 한국은 일본과 오는 25일 밤 10시 25분 준결승전을 갖는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전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전 통산 전적을 보면 솔직히 '라이벌'이라고 불리기도 민망한 전적이기 때문. 그리고 2005년 동아시아선수권 이후 단 한 번도 한국을 이겨보지 못했다. 그만큼 일본이 이번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꺾으려고 하는 의지는 강할 것이다.
그렇다면 불안한 일본이 필승 해법으로 내세운 것은 무엇일까?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3일 '혼다 게이스케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며 '그것이 일본을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끌 것이다'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혼다의 변신은 '후반 승부형'이다. 기존의 혼다는 경기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뛰었다. 그렇지만 경기 후반에는 페이스가 떨어져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혼다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경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전반전에는 침착하게 공을 돌리고, 후반전에 전력을 다해서 싸워야겠다"며 "그러면 상대가 지친 후반은 보다 편하게 패스를 돌릴 수 있고, 어디에 있는 누구라도 득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혼다의 이러한 방법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조별리그와 8강전서 한국은 후반에 지친 모습이었다. 현재 대표팀이 펼치는 전술이 워낙 활동량이 많다 보니 후반전 체력 저하는 어쩔 수 없었던 것. 혼다가 말한 대로 후반전에 지친 한국을 상대로 몰아치는 것이 일본의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한국으로서는 전력을 다하는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어 일본을 급하게 만드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결국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 포인트는 선제골이 언제 나오느냐가 될 것이다. 만약 한국이 선제골을 터트린다면 일본의 필승 카드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 분명하다.
과연 일본이 혼다의 말처럼 후반 승부로 6년 만의 한국전 승리를 거둘지, 아니면 한국이 선제골을 넣어 일본을 당황하게 만들어 일본전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갈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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